현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건강’이라는 주제에 쏟는 관심이다. 건강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사람들은 누구나 건강의 추구를 위하여 시간이나 노력, 하물며 재물일지라도 거침없이 소비할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구체적인 건강관리는 대부분 소홀하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물론 구강건강관리도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치아가 오복(五福)이라는 옛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면서도 막상 구강건강에 대한 행동 실천에는 미흡하고 인색하거나 무관심한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세살 버릇 여든 까지’라는 속담처럼 치아의 관리는 어릴 때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치아를 돌보고 치과의사한테 정기적으로 데려가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특히 아동의 치아에 대한 어머니의 책임은 매우 중요하다. 치과치료는 반드시 치과 진료실에서만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가정에서 어머니의 자격으로 치과진료요원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일이다. 아이가 입속에 충치가 있다는 것은 유아기에 관리가 부적절한 탓으로 생기는 일종의 인재(人災)인 셈이다.아이의 입은 가정환경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입은 가정이란 공간 속에 있으며
심산유곡 오지에 아직도 당나라 세상인 줄 아는 중국인들이 있다고 한다. 처음중국에 가서 가이드에게 들은 얘기로, 그만큼 나라가 크다는 자랑에다가,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백성이 모를 정도라야 태평성대라는 뜻도 되겠다. 물론 단 한 번도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한, 절대독재 공산주의국가인 중국의 우중(愚衆)정책에 대한 풍자도 곁들였다. 반대로 소위 자유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를 ‘너무 밝혀’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포장마차에 서넛이 모이거나 월례 친목회에 가도 정치토론 과잉으로 고성(高聲)이 오가더니, 종편방송 전성시대를 맞아 정치토크쇼가 목숨을 건 ‘밥줄’로 자리 잡았다. 종편들이 앞 다투어 선정성 자극성 과열경쟁으로, 불타는 ‘정치과잉’에 기름을 들어부으니, 냉정한 판단은 실종하고 분노와 분열과 대치(對峙) 국면만 남은 것이다. 이제는 끊었지만 한때 빠져들었던 TV 조선 ‘강적들’을 보면, 보수패널 틈에서 고군분투하는 적일점(赤一點; 꽁지머리라도 거시기는 달렸을 테니 분명히 紅一點은 아님)* 김갑수는 꽤 매력이 있었다. 돌아가며 들이대는 도발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대응하더니, 시청자들의 항의로 끝내 잘렸단다. 막말파동으로
냉이국, 쑥국,달래무침,입맛이 살아난다內衣는 벗고헐렁바지로 달려간다먼 데 산들이 기지개를 켠다허옇게 덮씌운 눈들의 沙汰가 났다가까이는 시냇물 소리, 새 소리,귓가에 포릉포릉 떠다닌다정갈한 흐름드디어 내 소망의 땅초록의 방장한 시새움이가슴에 번져 온다여기서 나는 먼 데를 바라본다다시 가까이이 감당할 수 없는 메아리소망의 꿈이 온몸으로살아나는 자유와 평화의 땅여기, 나 여기新生하는 大地의 소년이여[신생]태어나다, 돋아나다, 피어나다, 물오르다, 살아나다.봄이 요동칩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사방이 신생하는 소리들입니다.새가 날고, 애벌레가 꿈틀대고, 꽃이 피고연녹의 새싹이 곱게 얼굴을 내밉니다.봄입니다. 자연은 우리 몰래 우리 곁에서그렇게 부지런히 새 생명을 준비합니다.박이도 시인은 이 시 '5월의 대지'에서 그런 봄의 희망을 맘껏 풀어냅니다.기지개, 시냇물, 메아리, 소망, 신생, 소년 같은 시어들이독자들에게 따스하고 뭉클한 감동을 나눠줍니다.박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신문사 기자와 중고교 교사를 거쳐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문단에는 1962년 '황제와 나'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돼 등단했고, '四季' 동인으로 활약했으며, 시집 '회상의 숲
똑같은 날생선(raw fish)을 한국은 생고무처럼 팔팔한 회로 먹고, 일본은 열 시간쯤 숙성하여(aging)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 사시미로 즐겼다. 우리는 먹고살기 바빠 적당히 분해된 아미노산의 감칠맛을 몰랐던 탓이다. 이제 생활수준의 향상과 신선한 식재료의 공급으로, 육류까지도 숙성의 묘미를 즐긴다. 문제는 빨리 빨리 습성은 여전하여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점이다. 한국병의 많은 부분이 이처럼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때문 아닌가 싶다.낡은 상투어(cliche) 한 마디 하자. 젊어서 진보가 아니면 바보요, 나이 들어 여전히 진보라면 더 바보다. 연륜이 성숙하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기 때문이다. 진보는 사회주의·공산주의자로, 보수는 자유주의·시장주의자로 바꿔 써도 좋다. 보수는 계속해서 보수(補修)하는 자, 진보는 진부(陳腐)한 수구꼴통으로, 이념에 갇혀 제자리걸음 내지 후퇴하는 자라는 말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은 영원한 숙제다. 그러나 보수가 먼저 있어야 진보가 성립한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진정한 진보는 없다. 갑자기 얻은 독립 겨우 2년, 김일성 침략으로 무너진 경제적 토양에, 과연 역사적으로 유
흰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나비로 날아와 앉고죽은 사람이 살 다간 南向을 묻기 위해 사람들은 앞산에 모여 있습니다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소년들은 잎 피는 소리에 취해 산 아래로 천 개의 시냇물을 띄웁니다. 아롱아롱 산울림에 실리어 떠가는 물빛, 흰나비를 잡으로간 소년은 흰나비로 날아와 앉고 저 아래 저 아래 개나리꽃을 피우며 활찍 핀 누가 사는지?조금씩 햇빛은 물살에 깎이어 갑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리도 깎이어 물 밑바닥에 밀리는 흰 모래알로 부숴집니다.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흰모래 사이 피라미는 거슬러오르고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그대를 위해 사람들은 앞산 양지 쪽에 모여 있습니다.[죽음]3년전, 나라에 큰 슬픔이 있었습니다. 슬픔은 삽시간에 다가와 빠르게 사람들 사이를 번져갔습니다. 하지만 마음뿐, 다들 어쩌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물살 때문에, 시계(視界) 때문에, 장비 때문에... 그 긴 무력감이 어찌 학부모들만의 것이었을까요.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을 안타까운 시간들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더욱 슬프게 했습니다.그 바다속 큰 슬픔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깜깜한 선실속에 갖혀 3년을 보내고서야허물을 벗는 나비들처럼 그
최근 일본 거주 중국인들이 APA 그룹 호텔에 비치된 모토야 도시오의 저서에서, 극우 역사관을 보고 놀라 시위를 벌였다. 필자는 2013년 7월 니가타에서 그 책을 읽고, “피해자 놀이” 등 5편의 칼럼으로 왜곡된 역사를 논박하였다. 그룹회장인 저자는 대일본제국 부흥을 꿈꾸는 아베수상의 열렬한 후원자다. 다음해에 “종군위안부와 성노예” 시리즈에서는, 오리발 내미는 아베정권을 꾸짖었다. 두 문제는 독도와 함께 우리 가슴에 염장을 지르고, 흥분한 일부 국민의 과민 반응은 피해를 자초하였다.싸움이든 흥정이든 국제관계도 먼저 흥분하는 편이 진다. 경기 도중 골대를 옮긴다는 일본의 비난은 국제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대사 소환과 외화스워프 협상연기와 정보 상실로, 우리는 외교·경제·군사 모든 면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외환위기(1997) 때에 결정타가 일본의 지원 거부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마침 대통령탄핵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와 맞물려, 미·중·일·러 등 국제정세의 격변 가운데, 대한민국은 고립무원의 외톨이로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전투 중에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두려고 백기를 든 사자(使者)는 해치지 않고, 외교관의 행낭은 뒤지지 않는다. 세계만방이 대사관의 치
생명이 이지구상에 출현한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왔다. 모든 생물은 자기 앞 시대의 생물로부터 생겨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생명체 나름대로 특징들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사실은 진화론적으로는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므로 진화는 생명을 관통하고 있는 맥이다. 말은 말을 낳고 돼지는 돼지를 낳는 것처럼 모든 종(種)이 각각 자기 고유의 종에 대한 유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특유의 유전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다음 세대에 새로운 유전자 배열을 나타내는 돌연변이나, 자연선택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 유전정보 프로그램의 변화를 시도하는 개혁적 의미의 진화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진화적인 의미에서 어떠한 종도 영원할 수는 없으며 그 수명에 한계가 있다. 진화는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이다. 찰스 다윈은 진화의 매커니즘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원리가 아닌 단순한 자연원리 즉, 자연도태, 자연선택의 원리로 설명했다. 그 원리는 진화와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어떤 생물은 보존되고, 어떤 생물은 소멸되어버리는 기계적인 법칙의 의한 자연 철학적 조직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강조된 주장이다.자연 속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원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비좁은 이마를 밭고랑처럼 기어간 석 삼자(三字)와, 미간에 깊이 파인 내 천자(川字) 주름.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고 노무현대통령이 최종학력 상고 졸업에 독학으로 사시에 합격하기까지, 간구(艱苟)한 성장기의 어려움이 남긴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그러나 뉴스시간마다 하구한 날 험상궂은 얼굴을 접해야하는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보톡스나 필러 시술은 국민에 대한 예의요 서비스였다. 청와대 최초이자 최후로 부부가 함께 쌍까풀 수술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인정한다.귀천을 떠나 구(區)의원에 출마해도 점 빼고 사마귀 빼고 필러 넣은 세상 아닌가? 물론 모기처럼 가냘픈 목소리에 작은 포유류를 연상시키는 얼굴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연(毅然)한 강골을 따를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양악수술은 윗 턱뼈를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상방으로 매몰하여 얼굴을 귀여운 V 라인으로 만들어준다. 때로는 아래턱 양 우각 부와 앞 끝을 줄이고(Genioplasty), 광대뼈 축소술도 함께 시행한다. 어려운 수술이지만, 수요가 늘자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술 후 가끔 나오는 환자의 호소 중에 비대칭의 빈도가 높다. 선반(旋盤)에서 백만분의 일 인치 오차로 절삭
요즈음 호주로 관광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호주에서 주로 사 가시는 제품으로는 로얄제리, 오메가쓰리, 초록홍합 등 건강식품들이 인기가 많다는군요. 특히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한국에서는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세제 등의 위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 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프로폴리스(Propolis) 치약이나 Triclosan 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저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프로폴리스 치약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폴리스 치약은 프로폴리스를 active ingredient로 사용하고 있어요. 프로폴리스는 꿀과 같이 벌들이 꽃이나 나무 등에서 채취한 물질들로 만들어 내는 성분 중의 하나로 예전부터 면역에 좋다고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 되어 왔어요. 최근 알려진 프로폴리스의 성능에는 피부 상처부위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능과, 암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문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요법으로 더 유명하지만 현재까지 충치예방과 관련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있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중 치과와 관련된 연구에는 프로폴리스를 구강외과 수술 이후 상처 잇몸부위에 직접 바를 경우 Mast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이래 최악의 재앙인 문화대혁명은, 북경대학교 벽에 나붙은 한 장의 대자보에서 시작되었다. 내용의 진위와는 관계없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던 선각자(당권파: 류샤오치 덩샤오핑)들은 인민재판으로 숙청당하고, 그 후 10년간 사망 34,800명에 피해자가 729,511명(실제로는 몇 백만?)에 달하였다.마오쩌둥은 장춘하오가 장악한 공식 미디어와 대자보(오늘날 인터넷 언론)를 동원하여 반대파를 모조리 실각시켰다. 그것은 대약진운동의 참담한 실패로 실각했던 마오가 권력을 탈환하기 위하여, 홍위병의 떼 법을 동원한 ‘국정농단’이었다. 농단이라는 말은 사전적 어휘라기보다 “가지고 놀다” 정도의 의미니까, 형법상 ‘농단’이라는 범죄는 없다.* 문제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중량이다. JTBC 등 최순실 사태를 주도한 미디어들은, 첫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막중한 나랏일을, 무지몽매한 여편네에게 떠맡겼다는 논리를 펴왔다. 탄핵단계에 와서는 용인 판결을 피하려고 영리하고 교활한 기획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무지와 영리 사이에 일관성이 없으니, 만약 똑똑하다면 무지한(?) 박대통령이 사람 하나는 잘 골랐다는 결론이 된다.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