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임플란트 오버덴쳐– 허허벌판에 집짓기’ 첫판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당시 책을 보신 많은 분들이 이 ‘허허벌판에 집짓기’라는 부제가 많이 와 닿았다고 하셨습니다.과거 수십 년 동안 임플란트는 치과의사들 사이에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테마였습니다. 그러므로 너무나 많은 정보가 난무해 있는 현실 속에서 임플란트에 관련된 책을 서술한다는 자체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10년전만 해도 임플란트에 대한 경험이 충분치 않았던 필자가 감히 무치악 환자의 임플란트에 대해 논하고 증례를 발표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는데, 더 앞서 배우고 시술하신, 임플란트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지신 선생님들과 동료 선후배 선생님들께 대한 죄송한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임플란트 수술 방법이나 원칙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더 많은 임플란트 제조 회사들이 나오고, 더 다양한 임플란트 본체 디자인이 나오고, 더 빠른 골유착을 위한 다양한 표면 처리 방법 등이 개발∙발전되어 왔습니다. 다양한 보철적 디자인과 부품들도 제작∙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무치악 환자의 치료에 대한 옵션들은
얼마전에 치과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치협회관에서 열렸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임에도 치과를 마치기가 무섭게 많은 분들이 몰려오셨더군요. 사실 200석 규모의 강당이 모두 차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회무을 맡고 있는 분들도 많이 눈에 띄였지만, 대부분은 보통의 개원 치과의사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그냥 전문의제도가 돌아가는 사정이 궁금해서 오라는 사람도 없었을 공청회를 부리나케 찾은 겁니다. 저녁은 그 자리에 앉은 채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때웠습니다. 그리고는 11시가 가까워서야 끝이 난 토론을 끝까지 경청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분들이 바로 오늘의 한국 치과의사들입니다. 시절이 좋을 땐 치과의사들은 드라마와 영화에 고민없는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곤 했었습니다. 돈 많고 시간 많은 순진남이 대부분이었죠.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1995년에 개봉한 한석규 김혜수 주연의 '닥터 봉'입니다. 코미디물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치과의사 봉준수는 잘 나가는 바람둥이 홀아비일 뿐입니다. 다른 고민은 없습니다. 환자 수나 치과위생사를 구하는 문제, 세금문제 같은 걸 걱정하는모습을 영화가 끝나도록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외국의 경우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T
어렸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어머니를 많이 닮았고, 아버지는 닮지 않았다고 했다. 언니의 경우는 아버지를 닮았고 어머니를 닮지 않았다고들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니와 나는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신기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자랄수록 나는 아버지를 닮은 생김새가 드러나고, 언니는 어머니를 닮은 생김새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언니랑 둘이 닮아간다고 한다. 유전자라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누군가의 가족들을 볼 때 마다 항상 이 사람은 어머니를 닮았구나 혹은 아버지를 닮았구나 등등 닮은 점을 찾아내는 것이 흥미롭다. 책의 소제목에서와 같이 피보다 진한 유전자라는 것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다. 인류의 유전자 중 95%는 인트론이라는 쓰레기 유전자이다. 5%의 유전자만이 유의미 한데, 어떻게 생물체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학부에서 미생물을 공부하면서 그 작은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작용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작은 세포 속에 그 많은 작용들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정보들이 담겨 있을까' 하고 늘 생각했다. 저자가 책의 첫 내용에서 저렇게 작은 라디오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소리가 나는지 과학적인 원리는 알고 있
나는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만 편식이 심해서 소설 외에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내가 읽은 책은 이종욱 평전으로 한 인물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사람의 이야기라 당연히 한국인 저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데스몬드 에버리라는 외국인이 저술한 것을 보고 그가 세계적으로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주인공은 한국의 가난과 고통의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으로 눈앞에 닥친 고난과 역경을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고 이겨낸 전형적인 위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런 훌륭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는 진부하고 판에 박힌 것처럼 보여 쉬운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삶을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나는 왜 이처럼 뻔하다 생각하는 이야기를 다른이들에게 할 수 없는지 반성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이종욱의 어린 시절은 그 시대 다른 사람들도 겪었을 법한 경험들로 이루어져있었지만 그 경험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며 주인공의 성격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공무원인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유복한
몸이 아파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걸어가고 있다보면, 몸이 아픈 것이 걱정되기보다 어떻게 아프다고 말해야 선생님이 내 아픔을 알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항상 들었었다. 그렇게 ‘어디어디가 아픈지 선생님께 까먹지 말고 말해야지’하며 병원에 가게 되는데도, 항상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수동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청진기가 내 몸에 갓 닿자마자 느껴치는 차가움은 기분좋지 않게 다가왔지만, 이내 다가오는 선생님의 따듯한 촉진과 함께 여기가 아픈 것인지, 어쩌다가 이렇게 아프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안도감과 함께 이미 나은듯한 착각에 들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청진기가 다른 곳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동하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함께 내 체온만큼 달구어진 청진기의 따스함이었다.『환자의 마음』은 우리가 가볍게 지나칠수도 있었던 이러한 미묘함으로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인문학적으로 이런 환자와 의사 사이의 미묘한 상황을 접근하기 보다, 기초로부터 다시 시작하여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직시하고 설명을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른 의료인문학 책들과는 달리 이러한 과학적 단상을 기반으로 하여 다시
태양이 뜨거워졌습니다. 덕분에 실내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메르스는 진정이 되고 있다는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사는 게 이전보다 까칠해진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렵다는 말이 입에 배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유머에조차 무뎌졌습니다. 옛 동료들의 밴드에서 누가 '벌써 주말이 다가왔다!'고 인사를 하길래 맞장구를 치면서 '주말이 다를 것이 없는데도 주말은 왠지 주말스러워 주말같지 않은 주말을 반성하게 만든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아무도 'ㅋㅋ'나 하다 못해 '^^'도 달아주지 않았습니다.땀이 납니다. 땀은 냄새를 동반합니다. 그 땀냄새마저도 왜 그런진 모르지만 젊은 사람 것과 나이든 사람의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땀흘린 젊은이에게선 뭐랄까 방금 갈라 놓은 수박에서와 같은 풋풋한 냄새가 나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선 퀴퀴한 냄새가 나니까요. 어떤 화학작용에 의한 것인지 속 시원히 밝혀 주실 분 누구 없으신가요?여름이면 Santana의 음악들이 그리워집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흐느적거리듯 리듬으로 이어지는 그의 곡들은 어쩌면 물리적으론 매우 건조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히 음악은 마음으로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서 곧
어느덧 치전원 3학년, 그리고 첫 학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치전원 진학을 준비할 때가 생각났다. 치전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의료인이란 무엇인가, 세상에는 어떤 의료인이 있는가, 나는 어떤 의료인이 되길 그리며 치전원을 준비하는가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중고등부 입시학원에서 파트타임 강사를 하고 있었고, 벌이가 꽤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던 까닭에 항상 금전적인 문제(?)에 쪼들렸던 탓에 고등학교 1학년 수학과목 과외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던 때였으며 그 일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불현 듯 치전원 준비에 대한 마음이 확고해진 계기가 있었다. 내가 가진 것으로 직접 사람을 향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느꼈었고, 의료인이 되기를 준비하는 데 큰 동기와 원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그 때 접했던 인상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의료인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환자를 마주하고 직접적으로 의술로서 그들을 돕는 임상가로서의 의료인이고, 둘째로는 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동시에 후학을 양성함으로써 의학발전과 의료인 양성에 기여하여
처음에 ‘환자의 마음’이라는 책을 집어들었을 때,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마음이 이러이러하니, 의사들은 이러이러하게 행동하라는 지침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그런 행동에 관한 지침이라기 보다는 ‘의사-환자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상태들, 예를 들어 신회, 희망, 공감, 동정심들이 환자의 몸안에서 어떤 생리적인 반응을 나타내는가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소개하고 있었다.이 책의 저자는 ‘아픔’이라는 증상을 신체적인 고통과 정서적인 불안감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언뜻 보아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 정서적인 불안감이 실제로 ‘아프다’는 것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이 대단한 점이 여기에 있었다. 나는 환자가 고통을 느낄때 정서적인 불안감도 경감시켜주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신체가 고통을 느끼는 것이 원인이므로, 신체적인 고통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지, 정서적인 면은 고려해주면 좋지만 안 해도 무방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연구를 보면 정서적인 면에 영향을 주었을때, 실제로 인체 내에서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발생하며 이를 통해 실제로 통증이 경감된다는 것을 보여
칼럼을 쓴다는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할게 많다보니 정작 글은 못쓰고 애꿎은 시간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6월이 가기전에 한 편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으로 네모난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녹음 하는 것...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들이다.첫 멜로디가 떠올라 오선지를 펼칠 때의 기분.마치 사춘기의 소년이 처음으로 사랑편지를 쓰려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센티멘탈리즘 북클릿 내용 중 -이태리에서 활동했던 클래식 피아니스트 박종훈과의 인연은 그의 두 번째 음반 센티멘탈리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국내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이루마, 데이드림, 안단테, 메이세컨등 몇몇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뮤지션이 없는 상황에서 사춘기의 설레임으로 곡을 쓴다는 그의 고백이 참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그 글이 아니라 이태리의 낭만과 향취를 그대로 오선지에 옮겨서 들려주는, 센티멘탈리즘의 진수를 드러낸 그의 감성이 신선했습니다. 박종훈의 감성을 처음 접했던 그 날의 떨림은 오늘날까지도 가슴 한 켠을 설레게 합니다. 'Chong Park'이라는 일명 종박으로 음반을 발매했을 당시 그의 존재는 베일에 쌓여 있었습
터미네이터 5편이 다음달 개봉된다는군요. 1984년도에 처음 선을 보인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오락영화로는 나무랄 데 없는 수작입니다. 특히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T-1000의 등장으로 1991년도의 2편은 관중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3, 4탄은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그대로 증명하고 말았지만, 5편은 이병헌이 캐스팅 되면서 촬영 때부터 화제를 모았었죠. 그 영화가 이제 오랜 기다림 끝에 (사실은 이병헌 스캔들 때문이긴 하지만) 개봉을 눈앞에 두게 된 것입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벌써 영화 홍보에 나섰다는군요. 미국 할리우드의 밀랍인형 박물관에서 다른 영화 주인공들처럼 밀납이 되어 꼼짝없이 서 있던 아놀드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악수를 청하며 말을 거는 겁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 즐거워하죠.늙은 터미네이터가 거리에서 젊은 터미네이터와 마주치는 장면도 연출합니다. 두 네미테이터는 서로 자기가 진짜라며 'I,ll be back!'을 되풀이합니다. 팬들은 물론 이 놓치기 아까운 장면을 서둘러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밀랍인형이 된아놀드 슈워제네거 영상과 'Terminator 5' 공식 Trailer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