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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청소년무료교정치료 12년째 “바른이봉사회를 아시나요?”

복지부 사단법인 인가 치과계 유일…교정의 지원 많아 ‘항상 감사’

 

자신감도 되찾고 자신 있게 웃을 수 있게 됐어요. 너무 좋아요.”

대가없이 해주시는 건데 너무너무 잘해주시니까 죄송하고 너무너무 감사해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얼마나 더 행복한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지난 26일 바른이의 날 미소리본캠페인 행사가 열린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바른이봉사회 홍보 동영상이 끝나자 참가들의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터라 부산스러운 분위기였음에도 감동은 충분히 전해지고도 남았다.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회장 황충주)는 올해로 7회를 맞은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무료교정치료사업을 주최하는 단체다. 교정학회 내 순수 봉사 모임에서 커져나가 20097월 창립한 대한치과교정학진흥원을 전신으로 한다.

 

당시 복지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허가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반려되다가 3년만인 작년 20123월 복지부로부터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설립을 최종 승인 받았다. 등기이사 9명이 교정학회 임원이고, 학회장은 봉사회장을 겸인토록 하는 등 학회와 유기적인 공조를 하고 있지만, 엄연한 별도의 독립 기구다. 치과계에서 단독 진료분야로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활동하는 곳은 바른이봉사회가 유일하다.

 

 

11일 매칭으로 2년간 치료세계적으로 유례없어

1회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6회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는 7회 사업을 모집하고 있다. 매년 150~200명 선발해 2년간 치료를 하는데, 기간과 분야 면에서 이 같은 봉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한다.

 

1회 사업을 주도한 탁선근 총무이사는 “(우리들이 하는 일은) 치아 교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굴형태, 자신감, 훗날 양악수술까지 갈 수도 있는 기형도 미리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는 고가의 교정치료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미래의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있는 투자라고 강조한다. 교정치료를 받고 자신감을 얻거나, 자신도 진학해서 의료인이 되어 봉사를 베풀겠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힘들기도 하다. 임중기 이사는 사업을 년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 이제는 자리 잡은 것 같다“3년째 이 일에 매달리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고 애로사항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매칭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청소년과 의사와도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전 과정 자비로, 교정의 자원도 줄이어

무엇보다 봉사회의 가장 큰 미덕은 자발적인 교정과 의사들이라는 맨파워다. 무료봉사를 위한 진흥원을 발족할 당시에도 일인당 100만원을 알아서 출연해 3억이라는 기금이 조성됐다. 봉사자 지원도 대상자의 두 배 이상 쇄도해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참여 교정의들에게 봉사회나 학회차원에서 지원은 전혀 없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적극적으로 나서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특별한 미담을 묻는 질문에 교정의들의 이런 모습들이 바로 그 미담이라고 봉사회측은 말한다. 탁선근 총무이사는 “2년간 치료에 들어가는 모든 제반 경비를 본인들이 다 부담한다. 그러면서도 선정이 안 되면 왜 자기는 뺐냐고 항의가 들어온다. 솔직히 의아할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차고 넘치는 봉사자 행렬들에도 봉사회는 매칭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치료이니만큼 어린 대상자가 정기적으로 병원을 왕래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이나 지역, 충분한 경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과계 후원 동참 많아져 더 많은 혜택 줄 수 있었으면

때문에 대국민홍보도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 파급력이 큰 사업이라 준비된 이상으로 너무 많이 몰려들면 오히려 원성이나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탓이다. 후원을 안정적으로 받아 재단처럼 규모 있게 운영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봉사회는 삼성문화재단, 서울시를 후원 기관으로 두고 있지만, 명칭 및 선정 참여로서의 후원이다. 사업단위가 전국이라 선정 작업은 두 기관이 맡아서 하고 있다. 따라서 자칫 비쳐질 수 있는 것처럼 재정후원은 전혀 없다. “후원 기관이 큰 곳들이다 보니 마치 고액의 후원금을 내고 사업을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라는 우려 섞인 농담이 나올 법하다.

 

마지막으로 봉사회는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교정과 의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봉사회가 된지 1년 밖에 안 돼 일반 치과의사들은 여전히 바른이봉사회의 존재를 잘 모른다. 교정전문의 뿐만 아니라 일반 치과의사들 및 업체들에게도 잘 알려져서 재정적으로 참여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요새는 교정을 필수로 하는 추세인 만큼, 봉사회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의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는 청소년들에게 꼭 혜택을 주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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