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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반칙의 제왕(Emperor of Foul Play)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142>


   아직은 한국 돈 천원이 중국에서 꽤 힘을 쓰던 시절, 칭따오 어느 골프장에서 겪은 일이다.  티샷을 하려고 빈 스윙을 하는데 가이드가 외친다,  “잠깐만, 회원님이 오셨습니다.”  짱꼴라(중꿔렌)가 먼저 나가셔야 하니 비켜달란다.  덕분에 그날로 중국 골프여행은 발을 끊었다.  동서가 일본에 교환교수로 가서 조카가 일본 유치원에 다녔다.  언젠가 처가에서 자고 일어난 여섯 살 조카가, 이불과 요를 끙끙대며 개는 것을 보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아이가 식당에서 고함치며 뛰어다녀도 흐뭇하게 바라만보고, 옆에서 한마디 하면, “왜 우리 아이 기를 죽이느냐!”고 달려드는 부모들. 

 자식을 이렇게 키우니 ‘떼 법’이 거리를 접수하고, 법치는 물 건너간다.  그 부모가 바로 최순실 아닌가.  일본 따라가려면 한 세대, 아니 50년도 어렵다.  중국은?  한마디로 백년하청이다.  오냐 오냐 온실에서 키운 민족이 한국인이라면,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인공보육기(Incubator)에서 사육한 동물의 왕국이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 아니라 죽는다.  아니 죽인다.  마늘과 쑥으로 백년 만에 사람이 되고, 다시 백년쯤 더 간다고 유전자가 바뀔까?  대답은 먼 데 있지 않다.  사드의 반칙을 보라.


   70에 갑자기 거리가 난다 싶더니 팔꿈치인대가 나가고 곧 이어 50견을 만났다.

 “공도 못 치면서 웬 중계?” 타박하기에, “밥 안 먹는다고 메뉴도 못 보냐?”고 받아쳤지만, 골프중계 특히 LPGA는 여전히 본다.  각선미 감상이 아니라(사실 예쁜 다리는 별로 없다.), 남자프로 스윙은 너무 빨라 흉내도 어렵고 다치기 십상이며, 타이거 우즈 스윙으로는 절대 공을 맞추지 못한다.  한마디로 아마추어는 모름지기 LPGA 스윙을 배워야한다.  단 폴라 크리머의 과격한 몸부림은 남자선수나 다름없어, 골프를 오래 즐기려면 역시 피해야하고, 미셀 위나 렉시 톰슨도 이하동문이다.

 금년 첫 메이저인 ANA Inspiration 3일 째 톰슨이 페널티를 받았다.  40cm를 남긴 공을 마크한 다음 다시 놓고 쳐 파를 했는데,  마커를 공 뒤가 아니라 옆에 놓았다가 뒤에 리플레이스 한 것이 카메라에 잡혀, 오소플레이와 스코아 오기(誤所 誤記)로 합이 네 벌타다.  눈물을 닦으며 심기일전하여 연장전에 갔으나, 우승하여 포피폰드에 뛰어든 것은 유소연이었다.  준우승에 그친 톰슨에게는 오히려 더 잘된 일이다.  만약 렉시가 역전우승 했다면 추가 징계를 해야 마땅하다.  축구에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으면, 즉시 퇴장은 물론 다음 게임에 출장정지가 따르는 것처럼.


   정상급 프로는 전 세계 펜들의 우상이다.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들은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따른다.  그린에서 볼 마킹 잘못은, 한 치라도 거리를 줄이려는 욕심(cheating) 아니면 마커를 대충 놓는 부주의(careless)로, 과거에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순간 탈락이었다.  골프 규칙은 골퍼에게 유리해야한다는 뜻에서, 고의가 아닌 파울은 벌타로 대신하도록 최근에 개정되었다.  성적은 인정하되 LPGA 다음 시합 출장정지 처분은, 공정한 페어플레이와 엄격한 매너를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다.

 렉시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든가, “TV 시청자가 대회에 영향을 끼치는 규정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은, “팬은 선수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객전도의 착각이다.

 ‘우리동네 예체능’도 규칙이 무너지면,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로 친목과 화합을 해친다.  중국식 내 땅은 내 땅 네 땅도 내 땅이라는 ‘도둑심뽀’는, 바로 ‘패권주의’의 극치요, 국제사회 최악의 반칙이다.  우리 영토 구석구석을 내 손금처럼 들여다보면서, 김정은의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사드를 억누르겠다고?  대한민국은 중국을 위하여 존재하는 속국이나 노예국가가 아니다.





글: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