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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통일의 기운 4 : 얻은 것과 잃은 것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83>

 

   칼럼 ‘통일의 기운’ 세 편을 쓰고(2015. 7. 27-7. 31) 게재되기도 전에 날벼락처럼 목함 지뢰가(8월 4일) 터졌다.  임기 5년의 반환점에서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구상하던 대통령만큼은 아니라도, 필자도 한순간 원고폐기를 망설였다.  그러나 7·4 공동성명(1972) 이후 40여년을 정리해 두면, 앞날을 전망하는 원점으로서 유용하리라고 판단하여 그대로 살리고, 이번 사건의 의미 두 편을 덧붙여 보기로 했다.

 첫째는 ‘뗑깡’이다.  과거 대통령 특사 후에 한동안은, 동네의원이나 상점에 별 몇 개씩 전과를 자랑하는 짧은 머리 불청객의 행패가 심했다.  기물을 부수고 손님들을 쫓아내면, 주인(원장)이 알아서 몇 푼 쥐어 준다.  주면 더 자주 오고, 칼같이 거절하면 결국은 안 온다.  ‘퍼주기’라고 탓하면서도 우리가 나쁜 버릇을 키워온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둘째 ‘무모함’...  중국은 개방되고 푸틴의 과거로의 회귀도 유가 폭락에 비틀거리며, 베네수엘라 차베스는 죽고 쿠바도 미국과 악수하였다. 

 세계가 먹고살기·경제 살리기에 여념이 없어 기댈 곳은 오직 남한뿐인데, 북측의 도발은 너무나 어리석다.  셋째 ‘병적인 신앙’이다.  황병서는 북한이 지뢰와 전혀 관계없다고 우기다가, 김관진 실장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자 마지못해 ‘유감표명’으로 얼버무렸다.  이를 너그럽게 ‘사과’로 인정해주면 감지덕지할 일이지, 합의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낯빛하나 바꾸지 않고 말을 뒤집는다.  국내용·보고용 하고 토를 달을 것도 없다.  혁명이라는 구실 아래 거짓말은 생존수단이요 제2의 천성이므로 애초부터 죄의식은 손톱만큼도 없는데, 공산주의에서 한발 더 타락한 소위 백두혈통의 ‘사이비 종교’가 도덕과 양심을 완벽하게 내다버린 것이다.

 

   건국 때부터 먹여 살려준 동지 중국의 전승절 잔치를 앞두고, 무모한 땡깡을 부려 남한에서 뜯어내려던 김정은은,  민족을 파멸의 벼랑으로 몰아간 끝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양심도 수치도 모르는 맹신자들은 교주의 진노를 피해서 포살(砲殺)을 면한 것만으로도 “이겼다!”고 할 것이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튼 것도 북측에게는 덤이다. 

 그러면 우리가 얻은 것은?  첫째 북한의 땡깡을 흔들림 없는 원칙으로 꺾어, 추락하던 박대통령 지지율이 15%나 올라갔다.  둘째 2, 30대의 단호한 침략퇴치 의지다.  명량·연평 해전 등 영화의 영향도 있지만, 그 동안 일부세력의 선전선동에 속아왔던 젊은이들이 진실에 눈을 뜬 것이다.  6·25 남침 직전 남로당 일망타진처럼, 통진당 재판을 통하여 종북세력의 설 땅을 빼앗은 공도 크다.

 북한 도발에 애매한 태도를 보인 일부 야권세력이 재·보궐선거마다 연전연패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했던 현상이기도 하다.  셋째 북한이 무서워하는 것이 확성기임이 확실해졌다.  확성기의 실탄(實彈)은 진실·인간성·신뢰요, 방송내용은 평범한 뉴스와 걸 그룹 노래와 일기예보라고 한다.  평양보도는 바깥소식의 1/100도 되지 않는구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면서 인간답게 사는구나, 날씨를 정확하게 미리 알면 농사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등등 북한주민이 진실을 깨닫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감추고 속여 왔으면 평범한 방송내용이 북한 집권층의 가슴에는 서늘한 비수가 될까?  대권을 계승한 김정은은 근본도 모르는 첩 소생 셋째 아들이요, 고모부를 기관포로 포살한 패륜아, 등등 원색적인 욕설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결국 북측의 위협에 우리국민은 흔들리지 않았고, 기대한 남남갈등 유발은커녕 친북세력을 위축시키고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켜, 결과적으로 국론의 통일과 사회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글: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