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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제2의 부흥 맞이한 턱관절교합학회

마니아‧내실 있는 프로그램‧트렌드 삼박자 폭발

“왜 그런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턱관절교합학회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가 학회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나마 가장 눈에 보이는 원인으로 TMD를 들지 않을 수 없다는데 대부분 동감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4, 15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육동에서 열린 대한턱관절교합학회(회장 한중석)의 4번째 교합아카데미에서도 25명의 치과의사들이 집결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치과계 핫 트렌드인 ‘TMD'. 수강생이 아닌 치과의사들도 수강문의를 많이 해 왔다고 한다.    

 

‘턱관절장애’ 급부상으로 학회에 쏠린 눈

 

턱관절질환은 일반국민들과 치과의사 모두에게 큰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학회에 그 어느 때 보다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8월 31일 해당 주제로 열었던 특별보수교육에서는 예상보다 두 배 가까운 인원이 참석했으며, 회원, 비회원을 가릴 것 없이 참석을 희망하기도 했었다. 치과계 뿐 만이 아니다. 9월 3일에는 학회 학술이사인 김성택 교수가 공중파에서 생방송으로 턱관절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사실 학회의 인기는 오늘의 현상만은 아니다. 1991년 교합아카데미가 개강한 이후 이를 중심으로 30주년이었던 2010년까지 큰 발전이 있었다. 당시 30주년을 기념해 대국민 홍보 차 학회명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한 차례 중흥기를 맞이한 바 있다. 이 기간에는 최대 500여명이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추계대회에 참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최근 선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TMD의 경우 개원들이 평소가 잘하지 않고 모르기로 유명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지만, 실은 애초부터 이 분야 골수 회원들이 있었다고 한다. 장기연수프로그램으로 매년 실시되는 교합아카데미의 경우 20~30명 정원에 신청자가 쇄도하는데다 7개월 간 총 6번의 강의가 매번 100%에 육박하는 출석률을 자랑한다.

 

 

매력적이고 알찬 프로그램, 입소문 자자

 

이런 반응의 배경에는 탄탄한 프로그램의 힘이 크다. 비록 취소되긴 했지만 지난 5월 열리기로 했던 국소의치를 주제로 한 특별보수교육의 경우 가격 대비 프로그램 구성이 좋아 인기가 많았었다.

비결을 묻자 주제가 신선하고, 좋은 강사, 아이디어 때문인 듯하다고 학회 관계자는 귀띔한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추계종합학술대회에서도 TMD는 물론, 마모가 심한 환자의 교합 수복치료, 이른바 난 케이스에 대한 심도 싶은 논의가 펼쳐진다. 특히 이성복 교수, 윤호중 원장, 장원건 원장 등 수복의 달인 3명이 30분간 각각 강의를 한 후 다양한 환자 사례와 치료 모형을 들어 교합 가이던스 선택, 교합평면 설정, 전치부 심미수복, 구치부 교합면 재료, 7번 싱글 임플란트 선택, 이갈이, 이악물기 예방법 등에 대해 흥미진진한 난상토론을 벌인다. 대회 광고가 나가기 전인데도 열 명이 넘게 사전신청을 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단다.

앞서 언급된 교합아카데미의 경우 코스를 이수하면 학회 인정의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배출된 학회 인정의는 총 450명 정도다. 또한 학회 인정의에 한해 2012년부터는 미국교합학회(AES) 정회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 올해 초 11명이 배출됐다. 워낙 프로그램이 좋은데다 인정의도 딸 수 있어 항상 인기가 많은데, 내년 신청을 미리 문의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베이직과 어드벤스드로 나눠 꾸려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다고 한다.

 

양 보단 질, 내실 기하는 것에 초점

 

현재 총 학회 정회원은 1300여명. 매년 꾸준히 100여명 정도가 가입한다고 한다. 3개월마다 학회지 600부를 매번 찍어낸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학회 규모로는 버거운 수준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회원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이수증에 급급하기 보다는 꾸준히 적극적으로 활동하거나 그럴 의지가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꾸려나간다는 것이다.

학회 방향성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TMD와 교합의 교집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발맞춰 학회 방향도 두 분야를 연관 짓기보다는 각각 양대 테마로 접근해 전문적으로 다뤄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이자면 TMD 열풍 때문에 각종 문의와 요구가 거세 학회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란다. 특히 대한치과의사협회 보험국에서 하는 물리치료 인정기관 신청 문의를 번지수가 다른 학회로 많이 해와 난감하다고.

TMD에 대한 지금 관심에 대해 학회 관계자는 매스컴 영향, 개원가 환경, 물리치료 보험화 및 조건 완화 등 때가 맞은 것 같다는 견해다.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속성이 난무하거나 지식적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섣불리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켠에서 나온다.

학회측은 앞으로 TMD 등 학회 활동에 관심 갖는 개원의에게 교합아카데미 코스를 우선적으로 등록하고, 가을 종합학술대회와 특별보수교육 및 집담회를 하나씩 들어나가면서 3년간 꾸준히 활동하면 교합과 TMD는 충분히 마스터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나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