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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아듀~ IAPD서울대회 '국제학술행사의 모범'

대회 결산: 해외 참가자가 61%, 재정도 흑자

 

지난 6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세계소아치과학회 서울대회(이하 IAPD서울대회)가 최근 대회 결산보고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가능성과 자신감을 재차 확인한 평가 내용을 정리해 봤다.

 

역대 최고 참가자 기록미국인 참가자 기존 3

이번 대회는 참가자수는 67개국 총 1626명으로 IAPD 역대 최고다. 특히 해외 참가자가 989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당초 예상 참가 인원이 초과한 173명이 참가했으며, 싱가포르는 전체 소아치과 의사 20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참석율을 보임에 따라 이번 서울 학회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들의 위상이 한국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누렸다.

 

더불어 영향력 있는 미국학회원들의 참가가 기존 대회 보다 3배 가까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소아치과학회 학술대회는 세계 대회 못지않은 수준과 규모로 열리기 때문에 미국 참가자들은 자국 학회에 참석하느라 굳이 세계대회를 참석하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평소 IAPD 보드들의 불만이 컸었다. 이번 대회에는 보통 30명 수준이었던 참가율이 84명으로 확 늘었다. 많은 미국 참가자들이 북미권이 아닌 멀고 먼 아시아까지 날아온 이유를 묻자 조직위도 미스테리라며 우리도 결과보고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놀랍게도 역대 최고 참가자 수는 더 커질 수 있었다. 특히 해외 참가자수는 1,000명 이상이 됐을 거란 아쉬움이 크다. 당시 고조됐던 북핵 위기의 여파로 실질적인 참가 취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등록 마감일까지 등록률이 수직상승하다가 주춤, 급기야는 취소자까지 나왔었다. 조직위는 “8년간 준비해 온 우리 소아치과학회 숙원 사업이 북한 미사일 위협 때문에 최대의 위기를 맞을 뻔 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전 회원들에게 e-blast를 보내고 공식 사이트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지하는 등 조직위가 발 빠르게 대응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등록규정도 새롭게 제시해 만약 북한 문제로 참석을 하지 못한다면 등록비 전액 환불을 약속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 한국 조직위에 전원 기립박수

너무 즐거웠고 학술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대회였어요. 한국 조직위에 감사합니다.”(뉴질랜드 참가자 Roger Larkin이 보내온 감사편지)

 

이번 대회 초청연자 및 좌장 규모도 역대 최고다. 기조 강연 2개에 연자 5, 일반강의 10개에 연자 25, 심포지엄 6개에 연자 21, 기타 4개에 강연에 33명 등 총 85명의 연자가 활약했다. 규모 뿐 만 아니라 프로그램과 안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하고 다채로워며 신선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고, 연자 배분도 나라별, 대륙별로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정치적인 안배에도 적절하게 신경을 썼다. 유명 강연자에 대한 비용대비 효용성을 재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짧은 배정 시간 등을 감안해 앞으로 섭외 시 강연자의 이름보다 실제 강의 내용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경험도 얻었다.

 

 

학술 뿐 만 아니라 홍보와 사교행사에서도 스마트 강국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IAPD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mobile web개설은 나름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News letter가 전세계 회원들에게 발송됐고,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친구들을 확보했다. 공식적으로는 62개국 소아치과학회에게 편지를 보냈다. 적극적이고 세려된 홍보 덕에 해외의 많은 학회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자발적으로 홍보 배너를 싣고 대회 홈페이지와 연동시켜줬단다.

 

시교행사를 통해서는 문화의 힘으로 하나가 됐다. 개막식과 갈라 디너, Farewell party, 페회식까지 총 4번의 소셜 프로그램이 펼쳐졌는데 하나하나가 열릴 때마다 호응은 이 보다 더 좋은 수 없다였다. 박원순 시장, 김춘진 국회위원, 김세영 치협회장, IAPD 회장 등이 참석한 개막식에는 IAPD의 미션이 담긴 Sand 애니메이션과 농악 및 사물놀이가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워커힐 명월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는 Fusion 국악연주단, 서울치대 댄스동아리 그리고 강남스타일이 참자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4번의 행사 모두 조직위가 예상한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참석,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대회기도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차기 대회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IAPD본부에 헌납했다폐회식에서 한국 조직위원들이 단상에 올라가 마지막 인사를 하자 참가자들은 전원 기립박수를 보냈다. 대회 내내 이어진 지극한 호의에 대한 답례였다.

 

후폭풍(?)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대회 후 주요 연자, IAPD board들이 조직위원장에게 성공적인 대회 축하의 편지를 보내왔다. 2011년 그리스 아테네 세계소아치과학회 조직위원장 리자 파파지오넬리스, 차기 세계소아치과학회장인 조지 카스텔로(페루), Pre congress 연자 애니 코넬(아일랜드), IAPD board 안나 마리아 비로우(그리스), IAPD board인 밀튼 홉트(미국) 등이 바로 그들이다.

 

 

국내 소아치과회원들 제일 감사해세계소아치과계서 자신감 확인

소위 세계대회 메인스폰서가 빠지는 등 부스 유치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흑자. 등록인원이 많아 등록비로 커버가 된 것인데, 그런 점에서 많이 참석해 준 국내 소아치과학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626명의 참가자 둥 국내 참가자는 637. 국내 소아치과학회원 70% 이상이 등록한 수치다. 조직위는 사실 50만원을 내고 며칠 씩 진료를 비우면서 학회에 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계대회를 통해 우리 학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타 학회의 귀감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고마워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국내 학회를 통해 더 많은 정보와 강의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기초 및 임상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인적자원과 재원, 조직력 등 운영 노하우도 확실하게 체득했다. 아시아 소아치과의 부상에 대한민국 소아치과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서도 마찬가지다. IAPD 진출에의 필요성을 느꼈고, 가능성도 높였다. 향후 보드멤버를 선출 할 때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다른 대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저력을 연속성 있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부흥을 위한 대한민국 소아치과학회의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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