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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생식기 같은 인생

김연아씨는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일등공신이요, 가장 사랑을 받는 국민요정이다.
황상민 교수는 그녀의 교생실습이 ‘쇼’라며 당당하게 꾸짖더니,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자 이내 엎드려 싹싹 비는 추태를 보였다. 체육전공 대표선수는 A매치대회 입상이 학점만큼 값지고, 세계챔피언이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경험담은 어떤 강의보다 훌륭한 교육임을 모를 리 없는 심리학 교수로서, 참으로 졸렬한 행동이었다.
한동안 자중하나 했더니 이번에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성을 물고 늘어진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생식기의 문제가 아니다.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 거는(아니다)...”라니. 기가 막힌다. 미혼남녀, 독신주의자나 많은 종교인의 삶이 남도 여도 아닌 덜 떨어진 인생이라는 말인가? 극단적으로 여성비하를 일삼는 남성은 심리학적으로 자신의 성(性) 정체성에 극도의 열등감을 가진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왜소하거나 용모가 비루하여 마치 내시처럼 자신의 남성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고 믿는 나머지, 과장된 마초(macho) 흉내로 이를 보상받으려 한다. 홀로 걷는 밤길이 무서워 큰 소리를 질러대는 어린아이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생식기 같은 막말도 많고 생식기 같은 인생도 많은 세상이다.
   
황교수의 대담 진행자는 김미화씨였다. 그녀가 지난 3월 단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KBS 교향악단 함신익 상임지휘자를(당시) 왜 그렇게 헐뜯었는지, 개인적으로 짐작은 가지만 밝히지는 않겠다. 그러나 팩트가 틀린 것만은 분명하다. 비교적 열악한 보수 탓에 단원들은 통상 레쓴 같은 부업에 의존하므로, 감독은 연습을 독려하기에도 벅찬데, 하물며 사이도 나쁜 단원들을 “사적으로 자주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음악선생님도 그러지 못하는 세상이다. 오히려 좋은 연주기회를 섭외하여 단원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기도 한다. 팩트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김씨는 말을 바꾸어 함씨가 대전시향 감독 때의 일로 둘러댔다. 대전시향의 2002년 광역시장(시향의 CEO) 취임축하 공연은, 연주 후 리셉션에 필자도 참석했던 시민을 위한 연주회였고, 2006년 6월은 대전시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마스터즈 시리즈(5)로, 피아노의 거장 피터 프랭클과 협연이었다. 예일대 은사에 대한 보은 성 공연이라니 뚱딴지같은 소리다. 애꿎은 강아지 옆구리를 걷어찬 김씨는, 대전시향과 후원회인 ‘높은음자리표’와 대전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욕설과 쌍소리는 차라리 정직하다. 허위의 음해는 정규군과 간첩의 차이만큼이나 죄질이 더 나쁜 막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BBC의 아동 성폭행 오보(誤報)처럼, 리트윗도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막말, 하면 지난 4월 총선에 나왔던 나꼼수 김용민씨가 단연 발군이다. 자칭, “나는 목사 아들 돼지, 정봉주의 생식기가 될래”한다.  자기비하가 이정도 되면 파괴적 성향을 띈다.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니까 성정은 살벌해지고 배려는 실종하여, 막가파 식 “될 대로 되라”에 이른다. “말은 곧 사람이다”라는 말은 추상적 상투어가 아니라 진리이며, 대부분의 유권자가 부지불식간에 이를 인식하니까, 김씨는 끝내 자신은 물론 소속정당의 참패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막말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이제 그림까지 등장한다.  딸이 아버지를 출산하고, 뱀이 선글라스 낀 투 스타를 토해내는 생식기까지 선명한 그림은, 품격에 앞서 비위를 상하게 한다.
말 그대로,“갈 데 까지 가볼까”다. 홍성담씨는 이를 예술이라고 강변하며 앞으로 100개를 채우겠다고 한다. 1930년대에 이념(사상)운동에 앞장섰던 동반작가들은, 근대화시대 조선민중을 깨우치자는 순수함이라도 있었다. 대명천지 21세기에 이념과 증오가 흘러넘치는 선동을 예술로 위장함은 시대착오가 아닐까?  하루 빨리 고발당했으면 좋겠다는 홍씨를 새누리당은 예정대로 고발한다는데, 아마도 사태는 지지부진, 오래 끌 것 같다.  막말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제표를 깎아먹은 김용민 씨처럼, 그림이 역겨워질수록 표는 뚝뚝 떨어져나갈 터이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
홍성담씨는 혹시 새누리당이 밀파한 세작이 아니냐는 우스개가 시중에 떠돈다. 

정치발언이 아니다.  누가 당선되던 막말과 막가는 짓 겨루기를 청산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철수씨의 비원(悲願)도 결국은 이런 것이었으리라.
팍팍한 삶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심신을 정화하는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두뇌 스트레칭 체조를 하나 권한다.  위의 글에서‘생식기’를 다른 말로 바꾸고 큰 소리로 읽어 보시라. 힌트는 남성의 생식기를 낮추어 부르는 단음절 낱말.  궁금하시면 힌트 하나 더, 시옷(ㅅ) 받침이 들어간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