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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Hangover 3 : 국민운동본부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39>

 

   고등고시로 소수 정예만 뽑던 시절에는 급수도 높았다.  소년등과(재학 중 합격)나 3관왕(사법·행정·외무)은 옥루몽의 문창성처럼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에 비해 대성하는 확률이 반드시 높지는 않았다.  삼관왕의 탄생비결을 생각해 보자.  첫째, 미리 찍었던 주관식문제가 보기 좋게 적중한 경우다.  말하자면 재수다.  둘째, 돋보기로 무장한 네거티브 채점관이다.  평균점수 60점에서 수석은 1, 2점 높고, 합격여부는 소수점 한 두 자리에서 좌우된다.  감점 당할 부분을 잘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결국 실력이 있어도 득점 요령과 운이 따라주어야만 한다.

 굳이 삼관왕에 도전하는 동기는?  천재 득점기계의 현시욕일 확률이 높다.  그렇게 탄생한 3관왕이, 턱걸이로 붙었으되 오로지 한길만을 용맹정진한 판관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는가?  예상과는 달리 너그러운 덧셈보다 날카로운 뺄셈의 공식으로 재단하는, 재승덕박(才勝德薄)의 외골수 판관이 된 우려가 없지 않다. 

 

   서울 교육감후보 고승덕씨는 압도적 우위에서 급전직하로 추락하였다.  이름을 “재승덕박”에서 따온 건 아니겠지만, 딸이 직격탄을 날린 정황으로 보아, “혹시나?” 싶다.  농담이다.  고 박태준씨에 대한 배신(?), 지난 해 소속 당에 대한 폭로 발언에 이어, 교육경력 조건이 느슨한 기회에 출마한 일이 정치인으로 과연 “정도(正道)”였는지 의아해하는 국민도 많다.  3관왕의 현시욕처럼 다음 단계를 위한 정치적 출마결정이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고, 결국 보수에 큰 상처를 남겼다.  딸의 비난성 폭로도, 몇 년 전 신모 여인의 자서전과 달리 “부녀관계“라는 점에서, 막장드라마의 복수극처럼 뒷맛이 개운치 않다.  안대희 총리지명자의 낙마도 기분 나쁜 사례다. 

 대기업 임원 연봉을 감안할 때, 어려운 전문직 최고위직 출신의 16억이 반드시 비난의 대상인가?  아니, 삼성에서 10년 간 ”백억 넘는 연봉“을 받고도 그만 둘 때 불법 로비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 때 ”전관예우“를 질타하지 않은 것은, 그가 의인(義人)이기 때문인가?  안 지명자의 경우 그 뒤에 헌금 등 갈팡질팡 처신으로, 차라리 자퇴를 잘했다는 말도 들리지만...  문창극 지명자의 경우는 의외다.  KBS가 의도적으로 편집한, ”MBC 광우병 음모“의 판박이 아닌가?  아무리 시간에 쫓기고 재보선 선거전에 불리하더라도, 정면 돌파해야 하지 않았을까?  후안무치한 사이비 언론인의 거두절미 식 인격살인, 술 취한 짜깁기의 극치다.  전체를 읽으면 초등학생도 웃을 거짓말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면, 장차 어떤 음모를 뚫고나갈 수 있을까?  

 고스톱을 쳐도 ”낙장불입“을 모르면 낙제다.  패를 버린 것도 다시 주은 것도 대통령이니 대통령의 낙제다.  세월호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온갖 모욕과 욕설 속에 수습에 힘쓰고, 사표를 낸지 오래이며 후임지명자가 둘이나 지나간 자리에, 정홍원씨를 다시 끌어다 앉히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매사에 정도(正道)를 걷자” 이것이 세월호의 교훈이다.  그 위에 싸이가 노래한 능동적인 민족정신, 하루를 ”살아남기“가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기“ 정신을 살리고 키워나가자.  ”용서는 자기반성으로부터, 치유는 국가개조를 향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세월호 피해가족 대표가 참여하는 자문기구, 가칭 ”민족정기(精氣)부활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자.  피해자에게는 청해진해운과 민병언 가족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여 배상하되, 떳떳하게 과거 사례와의 형평을 유지하자.  본부 기금은 정부출연에 자발적인 국민성금을 더하여 조성하고, 본부는 재(才)보다 덕(德)이 승(勝)하는 국민정신 정립의 중심기구로, 기본질서와 기초윤리와 바른 길 걷기와 능동적 마인드를 4대 지표로 삼는다.  행정적으로는 교육부총리실·공무원 부패방지 위·재난안전 청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정부기구와 연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