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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대한치과의사협회 제29대 회장선거 ②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33>

 

2. 선거 현장에서

  선거 뒷 다마(後 談話)처럼 맥 풀리는 얘기도 없다.  평범한 민초는 공무원이 제일 무섭고, 공무원은 국회의원만 없으면 신이 내린 직장이며, 국회의원은 선거만 없으면 해 먹을 만 하다니, 제일 무서운 것은 역시 선거인 것이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그냥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라니까.  

 그래서 선거 때는 벼라 별 말싸움 몸싸움으로 다투지만, 승패가 갈린 뒤에는 피차 주고받을 말이 없어지고, 유권자도 더 이상 말발이 서지 않아 입을 닫는다.  그래도 한마디 짚고 넘어갈 이유는, 첫째 다음 선거를 위한 교훈 하나쯤은 건져야 하겠고, 둘째 미국 어느 시에서 ‘일본해’에 ‘동해’를 병기하도록 결의한 것처럼, 당선자로부터 공약에 대한 ‘짱’을 확실히 박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6일 선거인단에 의한 최초의 협회장 선거에서 제일 큰 관심사는 역시 투표율이었다. 마감시간 오후 6시가 가까워지면서 한때 천 명이 넘으리라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최종집계 1,481 중 980명으로 66,2%, 치과의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합격점 투표율이었다. 

열정적인 정견발표는 세 분 후보 모두가 치과계의 든든한 재목임을 확인해주었다.  1차 투표결과는 김: 254 최: 435 이: 267표.  망외(望外)의 결과에 놀란 이 후보 측은 마치 당선이라도 된 듯 단상 앞에서 뛸 듯이 만세를 불렀다.  큰 실수가 아니었을까?  과반 득표가 없어 결선으로 가면 김과 이가 서로 밀어주기로 한 약속(물론 풍문에 들은 내용)은 어디로 갔는지, 결선에서 이는 18 증가에 그쳤고 최는 43을 더 얻은 478표로(60,9%) 당선이 확정되었다.  “저의 모든 열정과 경험을 쏟아서 희망찬 치과계를 만들어 가겠다!”  최남섭 당선자는 정견발표 보다 더 힘찬 톤으로 공약을 재 다짐하여, 선거인단을 든든하게 안심시켰다.  

일차투표에서 이상훈 후보의 선전(善戰)은, 예상되었던 타 후보의 “뺄셈공식”이라는 어부지리에 더하여, 자신에 대한 젊은 표들의 기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이 후보가 이차투표에서 고전(苦戰)한 이유는 역시 “과잉반응”에 놀란 경계 심리와, 사전약속(묵계가 있었다면)은 그리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통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소위 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지라는 약속도 상당부분은 허수 내지 환상임이 드러났다.

 

   이번 선거의 유산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유사단체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은 투표율이다.  오후 6시에 마감한 일차투표의 66,2%도 그렇지만, 대부분 지방에서 올라온 선거인단이 7시 15분에 시작된 결선투표까지 785명이 참여하여, 총선거인단 대비 53,0%를 유지해 준 고맙고 성공적인 결과였다.  되풀이 되는 “직선제 주장”을 잠재우고, 치과계의 밝은 앞날을 약속하는 듯하다. 

대의원 총회의 결의를 존중하겠다는 최 당선자의 약속도 살아있고, 처음 시행된 선거인단 투표제도의 성공을 뒤집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 협회장에게는 처음부터 선거제도에 매어달릴 여유도 없다.  전임집행부를 승계하는 입장에서, 자의반타의반으로 벌여놓은 UD 정리를 위한 업무, 공정위의 과징금에 대한 해법, 소수정예로 위임받은 전문의 문제, 건강보험 적용 항목의 파이를 키워내는 노력 등등 혼자서는 불가능한 과중한 직무에 완벽한 팀워크를 가동시켜야한다. 

어떤 전임자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  의총과 전 회원은, 직선제 회장과 대의원 총회 간의 불협화음에 시달리는 타 협회를 거울로 삼아, 선거의 앙금을 한시바삐 씻어내고 애정 어린 성원으로 신임 집행부를 격려해야 할 것이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