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6.5℃
  • 구름조금강릉 13.6℃
  • 구름많음서울 17.9℃
  • 맑음대전 14.4℃
  • 맑음대구 16.0℃
  • 맑음울산 15.5℃
  • 구름많음광주 16.0℃
  • 박무부산 17.6℃
  • 구름많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8.6℃
  • 구름많음강화 16.7℃
  • 맑음보은 13.3℃
  • 맑음금산 10.6℃
  • 구름많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5.1℃
기상청 제공

임철중 칼럼

대한치과의사협회 제29대 회장선거 ①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32>

 

 1. 합동정견발표회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다섯 차례 헌법을 개정하여, 1987년 제6공화국으로 다시 태어났다.  4·19 혁명, 5·16 쿠데타, 10월 유신, 신군부 쿠데타, 그리고 6·29 선언이 그 계기였다.  이제 대의원총회 결의로 “선거인단제도”를 채택, 첫 선거를 맞으니 말하자면 “새 공화국”이 태어나는 셈이다.  본인은 직선제는 물론 선거인단제도에도 반대하지만, 중지를 모은 제도인 만큼 최소한 2, 3회는 시행해봐야 한다고 믿는다. 

 이 제도의 장점은 첫째 지역별·연령별·성별로 “쏠림현상”이 배제되어 대표성에 하자가 없는 “무작위 추출”이고, 둘째 그 숫자가 본래의 목적대로 대의원총회의 “결정권을 희석”하는 동시에, 셋째 경제성까지 갖춘 최소한의 적정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 후보 공통인 “직선제 관철 공약”은 유감이다.  첫째, 그것이 소신이라면 이 선거를 보이콧하고 계속 투쟁함이 옳다.  의총 결의에 대한 정면 거부이니까.

 둘째, 어느 계층의 표를 겨냥한 것이라면 그건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셋째, 정해놓고 해보기도 전에 고치자는 주장은, 기본 상식이나 예의에 어긋나며 꼴만 사납다.

 

 지난 4월 17일 대전에서 세 후보를 초청, 중부권 3개 지부(충북·충남·대전) 합동정견발표회가 열렸다. 

발표에 이어지는 질문은, 세 지부의 게시판과 오프라인에서 취합한 것인데, 좌장을 맡기 직전에 받아서 내용을 잘 몰랐고, 더블 MC 형식으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  제28대 정견발표 때에는 직접 만든 문항으로 변별력 있는 답변을 끌어낸 기억이 있다. 

첫 질문이 바로 “직선제”여서 빼버렸는데, 후보들이 틈틈이 경쟁적으로 강조하여 결국 되살아났다.  젊은 부동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아닌가 한다.  간접선거에서 선거인단제도(체육관선거와 유사)를 거쳐 직선제로 가는 역주행 중에서, 원시적 직접선거에 접근할수록 목소리 큰 강경파가 유리함이 입증된 셈이다. 

다음은 후보 별로 다른 질문이 하나씩 나오는데, 존칭은 생략하고: 1번 김철수는 “동문회의 후보자 추대와 정책포럼 같은 모임” 문제, 3번 이상훈은 “치과의사개원의협의회” 같은 유사단체의 문제, 2번 최남섭에게는 “1 또는 3과 같은 문제로 협회 결속력이 훼손당할 때의 대응책?”을 묻고 있었다.  정책연구 모임은 오히려 바람직한 측면이 있고 개원의만의 모임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으나, 세 질문을 종합하면 “사전 선거운동시비”가 되어 세 후보 간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결국 최 후보에게도 불똥이 튄다. 

필자는 미리 최 후보와 일부 기자들에게 그 뜻을 전하 바 있지만, 최 후보를 “집행부 추대”라 칭하고 타 후보에게 “야권후보”라는 용어를 쓴 것은 분명히 “치의신보”의 잘못이다.  정당이 없는 협회에 여·야가 있을 리 없고, “집행부 추대” 하면 이는 중립을 지켜야 할 협회의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협회기관지로서 desk의 gatekeep 능력 상실이요, 앞으로 절대 재발이 없기 바란다.  좌장으로서 이 질문을 묵살한 이유다. 

나머지 정책·공약들은 하나같이 어슷비슷한 공자말씀의 나열로 변별력이 없었는데, 이는 국가면허인 비영리전문직단체 선거공약의 한계다.  결국 마지막 1분 발언에 1분을 보태어 부회장단에게 할애했고, 여기서 상당한 표 차이가 난 것으로 본다.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발언이나 야유, 그리고 “사실은 제가 부회장에 나올 군번은 아닌데,” 식으로 선거인단을 내려다보는 발언은,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제 살을 깎아먹고, 이는 나중에 “뺄셈의 공식”이라는 현실로 나타난다. 

유권자는 잘났다고 느끼는 인물보다는 “어쩐지 내 말을 잘 들어줄 듯한” 사람에게 쏠리고, 자기가 찍지 않을 사람에게는 더욱 반갑게 너스레를 떠는 법이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