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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아시아 발 세계평화 (5)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21>

                  

박대통령 취임축하차 방한한 아소부총리의 아시아 각국에 이토 히로부미의 공헌이 컸다.”라는 발언은, 19세기에 구미 열강과 맺은 불평등조약에서 치외법권(Extraterritoriality) 조항을 삭제한 업적(?)을 가리킨다(1899)*.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했다고 강변하지만, 자신이 먹으려고 깔아놓은 사전포석을 내 논에 물대기(我田引水)”식으로 포장한 과장이다. 한일 협력위원회 주관 교류프로그램으로 방문한 고노이케 참의원에게 강창희 국회의장이 니체를 인용, “과거는 미래에 대한 정열이 과거의 고뇌를 능가할 때 스스로 잊혀 진다.” 말하자,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로 되받았다고 한다. 충청도 말로, “똥 뀐 놈이 성낸다.”더니, “너희가 니체를 알아?” 호통을 치고 싶다.

20113월 쓰나미 강타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을 두고 천벌운운한 망발도, 한국 언론인이 아니라, “건방진 녀석**”의 늙은 정치인 이사하라 신따로가 원조로 알고 있다. 일본 극우정치인들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

 

도쿄의 2020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축하한다. 이웃사촌을 떠나 실리로 따져도, 관광수입이 늘고 선수단 파견이나 국민의 관전에 편리하며 영종도도 붐빌 것이니, 성공적인 개최를 비는 심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정 전후의 분위기에는 양면성이 너무나 뻔히 보인다. 첫째, 후쿠시마의 시작은 천재지만 뒤처리는 인재(人災)에 가깝고, 오염으로 태평양 연안국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고도, 원자력발전소 세일즈에 분주한 총리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를 밖에서 팔러 다니는 얼굴 두꺼운 행상이다.

개최국 선정일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세일즈 보따리를 감추고, “모든 게 통제되었다(under control)"며 기자회견을 한다. 둘째, 20년 불황과 천재지변에 따른 좌절의 패닉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 정치에 이용하면서, 극렬한 인종 증오행진으로 맞장구치는 ”Hate Speech" 시위를 슬그머니 접었다가, 선정이 발표되자마자 다시 거리로 나서는 뻔뻔함. 페스트가 유럽을 휩쓴 15세기 아비뇽의 유태인 학살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로 시작되고, 반인류적 범죄는 20세기 히틀러에 의해 반복되었다. 일본은 간토대지진 때(1923) 똑같은 패턴으로 조선인을 학살한 전과자다.

셋째, 아소는 국회의사당을 불태워 헌정을 중단시킨 나치 식 헌법 개정을 하자는 속내를 스스로 드러낸 바 있다. 개정안은 천황을 실질적인 국정책임자로 옹립하고, 자위대가 아니라 막강한 공격형 군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전쟁의 포기조항 삭제)

넷째, 히틀러는 국민을 집단최면으로 이끄는 마지막 카드로서 1936 베를린 올림픽개최를 100% 활용하였다. 이상 네 가지 정황만 봐도 어떤 기시감(旣視感: deja vu)이 떠오르지 않는가.

 

당시 집권 군부는, “고삐 풀린 망아지였다. 의역하면 “Runaway Train(폭주열차)”, 일본의 자랑인 고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제목이다. 실현 불가능한 환상에 사로잡혀 나라와 국민을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 이 점은 극우파 형제인 나치 독일 및 파시스트 이탈리아와 똑 같아, 악의 축(Axis of Evil)을 형성하였다. 극우와 극좌는 극단이라는 공동의 장에서 만나 쉽게 계약결혼을 한다. 물론 함께 뜯을 먹이가 있는 동안뿐이다. 다 먹고 나면 반드시 싸운다. “첩이 시앗 꼴을 못 보는 법이니까.

히틀러와 스탈린, 스탈린과 제국일본이 그랬다. 많은 학자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제국 천황제도의 짝퉁으로 정의한다. 일본 극우파는 옛날 천황제 군국주의로의 회귀, 전시동원 체제의 북한을 닮으려 한다. 교육수준이 높고 자유민주주의 혜택을 한껏 누린 소위 선진국이, 압제·폐쇄·빈곤의 북한을 본떠, 20세기 초의 미몽을 향하여 역주행을 꿈꾸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 악몽이 실현되고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이 느슨해지는 날, 북한과 일본이 가장 먼저 충돌할 수도 있다. 위험을 초래한 일등공신은 또 한 번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다.

해결의 열쇠는 북한과 일본 극우파가 방향과 시대착오의 미몽에서 깨어나기에 달려있다. 21세기의 패자는 무력이 아니라, “소프트 파워의 강자라고 한다. 공존의 지혜를 모아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3국이 일의대수(一衣帶水), 착한 이웃으로 솥발처럼 서는(鼎立) , 아시아가 이끄는 세계평화의 새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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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o와 이홍장은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끼조약 1항에서, 조선이 완전 독립국임을 선언한다(1895). 종주국행세하는 청을 떼놓고 잘 숙성 된 뒤 날로 먹기 위한, 취객을 돕는 척하며 몽땅 터는, “아리랑 치기수법의 원조다. 이것도 Ito의 공헌이란다.

 

** “건방진 녀석, 2006년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연사로 나온 강상중 교수에게 퍼부은 욕설이다. ‘태양의 계절이던가? 예과 때 읽은 이시하라의 소설은 미국 식 ‘Male Chauvinist’ 냄새가 물씬 했다. 공전의 인기를 누렸지만, 어떤 분야이든 모방에 그칠 뿐, Original이 될 그릇은 못되는 XX 이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