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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편향된 시각: 북핵(北核)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⑦

 

일주일에 두어 번 들르는 칼국수 집에는 사골국물에 아삭한 배추겉절이가 일품인데다가 K신문이 있다. 이어서 다방에서 H신문을 보고 필요하면 사서 스크랩 한다. 또 다른 좌 성향의 신문 H는 안 본다. 활자가 낡고 작아 중장년 이상은 읽기 힘들고, 돋보기를 써도 5분을 견디지 못한다. 조선·중앙은 정기구독 하니까 이렇게 해서 균형을 잡는다. 지난 2K신문 고정칼럼에소련이 무너진 사연이 실렸다. 박근혜 당선인(당시)의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언급,“구소련이 핵무기가 없어 무너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에 대한 비평이다.“국제적 고립과 국력소모로 붕괴를 자초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구소련과 비교한 건 뜬금없다고 비난한다.‘단서·미덕·자칫등의 수사로 재주껏 눙쳤지만,“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우려라든가구소련과 비교가 뜬금없다는 논설위원의 비판이야말로 뜬금없다. 막대한 핵무기를갖고도붕괴했다는 말을, 핵무기때문에붕괴했다고 해석한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생뚱맞다.

 

1945년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하자, 소련은 그 기술을 훔쳐 4년 만에 원자탄을 만들고, 수소폭탄의 성공은 시차가 불과 1년이다. 그 후 두 초강대국은 핵탄두는 물론 폭격기·탄도탄·원자력잠수함 등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경쟁적으로 비축한다.

대량보복 전략으로 상대국을 몇 차례씩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단계에 달하자 더 이상의 군비확장은 무의미해지고, 경제적인 부담도 한계에 이른다. 부담은 열등한 공산경제 체제로 인하여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소련에 더 큰 타격을 주었고, 레이건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들여 40여 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Star Wars 계획을 발표하자, 고르비는 군비경쟁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 철의 장막이 걷힌 개방시대에, 자유와 생활수준 향상을 요구하는 국민을 더 이상 속이고 쥐어짤 도리가 없어, 경쟁을 포기하는 순간 공산주의 연방의 구심력은 사라졌다.

소련이 핵무기가 없어서 무너진 것이 아님, 단서까지 포함하여, 김정은에게 들려줄 정확 명쾌한 본보기요 충고다. 이를 뜬금없다고 본 시각이야 말로 지극히 편향된 것이 아닐 수 없다.

 

김정은이 미국과 핵무기대결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과대망상에 매달리는 한북핵문제에 정답은 없다. 해결책은? 최우선 과제가 북한의 핵무기 제거라는 점은 명백하다. 수사슴은 암컷을 독점하려고 뿔로 싸우지만 그 뿔이 사자에게는,‘먹지 못할 쓰레기일뿐이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재래식 무기는 초식동물끼리의 무기요, 핵무기는 육식동물의 송곳니와 같기에 소위비대칭 무기인 것이다.

박대통령이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고 한 말은, 절대로 토를 달지 못할 민족생존의 대전제다. 구소련도 두 손을 든 미국을 상대로 핵전쟁이란 웃기는 얘기고, 말로는우리 민족끼리라면서 모든 미사일과 대포가 서울을 조준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안다. 더구나 북한정권은 문명이전의 미개한 부족국가보다도 원시적·광신적인 절대 신정(神政) 독재국가다. 한 인간의 변덕이 곧 국론인 나라는 어떤 테러집단 보다도 위험하고, 그 독재자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악몽이다. 해결책은 하나. 폐쇄된 광신교(狂信敎)의 나라인 북한이 바뀌려면 교주 김정은이 변해야하고, 변하지 않으면 신도들을 미몽(迷夢)으로부터 깨워야 하며, 그 지름길은 북한외교관 출신 고영환씨가 오래 전부터 제안해온 우상 파괴, 즉 교주의 우상을 부수는 일이다. 연평도 포격 같은 일이 재발하는 순간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을 폭파한다. 동상이 12,000개쯤이라니 다음부터는 골라잡기다. 눈에 잘 뜨이게 공개되어 있어 민간인피해의 걱정 없이 드론으로 간단하게 때릴 수 있다.

전지전능한 존재로 믿어온 교주의 우상이 박살나서 허망한 잔해로 변하는 순간, 파블로브 식으로 조련당해 온 광신도 우중은 서서히 꿈에서 깨지 않을까. 충분한 학습을 받고도 반성이 없다면 한 걸음 더 나갈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뱀 대가리를 노릴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주고 있는 저들의 불장난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