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 과학기술`산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32명의 과학자와 기업인을 유공자로 결정해 발표했다. 이중 생존인물은 10명으로, 박노희(UCLA 치대) 교수가 치과계에서는 유일하게 32명 중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노희 교수는 SCI급 연구논문 173개 포함해 190개가 넘는 치의학`생명의학 논문을 세계 유수 학술지에 게재한 과학자로, ‘구강암’, ‘노화연구’ 등에 탁월한 논문을 발표해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특히 구강암 발병기전의 깊이 있는 연구결과는 치과계의 업적일 뿐만 아니라 과도기적 보건과학연구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UCLA 치대의 학장으로 소수민족 고등학생 과학교육 제공 프로그램도 만들어 사회에 공헌했으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입학과 학업과정에 도움도 줬다. 이밖에도 학교 내 2개의 연구센터를 설립, 저소득 한인들을 위한 정기적 치과진료 봉사 실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교수진을 초청해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등 선진 과학자 양성 및 나라간 지식 교류로 치의학 발전에 기여한 것이 이번 유공자 선정에 큰 이유가 됐다.

박준봉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UCLA 치과대학 한국동창회장) 교수는 “박노희 교수님은 세계적인 연구자다. 과학 분야의 교육자 그리고 경영인으로서 미국과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국가를 향한 지식 공유와 보유기술 전파, 인프라 양성을 통한 의료계와 학계발전에 큰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하고, “더불어 세계 속에 자리 잡은 한국인들의 자긍심과 위상을 높여 국위선양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한국 과학기술`산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과학자로 선정돼 한국 치과계의 경사이자 한 민족에도 족적을 남기게 됐다”고 치하했다.

현재 박노희 교수는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UCLA)의 치과대학 명예학장 및 석학교수로, 의과대학 석학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1984년 UCLA 치과대학 교수로 초빙된 후, 1998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18년간 UCLA 치과대학 학장을 4번 연임해왔으며, 선정된 32명의 유공자중 유일한 현역 교수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2016년 12월 국민들의 존경과 뛰어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국가유공자급으로 예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실제 유공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된 유공자 중에는 한국인의 밥상을 풍성하게 만든 육종학자인 고(故) 우장춘 농업과학연구소장, 한국 과학자 중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은 고 이휘소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부장 등 유명 과학자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등 기업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기술유공자 중 생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