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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제대로 된 치료는 제대로 보는 것에서부터”

대한현미경치과학회 제1회 추계대회 ‘주목’

 

봐야 치료한다다소 급진적인 코멘트이긴 하지만, 19일 대한현미경치과학회 첫 학술대회를 들으면서 절로 든 소감이었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현미경 사용 전 자신의 치료에 대해 내가 어떻게 이런 치료를 했었나 싶다. 그때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라는 자책섞인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만큼 현미경을 이용한 치료가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강조인 셈이다. 창립 6개월 만에 1회 추계학술대회를 성공리에 마친 대한현미경치과학회(회장 이승종)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이승종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상섭 원장(리빙스톤치과)과 이동균 원장(목포미르치과), 김현철 교수(부산대)가 각각 현미경의 이해와 다양한 임상활용’, ‘다근치의 근관 와동 형성’, ‘의도적 치아재식술과 현미경의 활용을 강연했다. 50명의 소수정예지만 현미경 치료에 대한 관심도와 충성도가 높은 참가자들과 내실있는 강연으로 분위기는 시종 차분하고 진지했다.

 

조금 더 잘 보여?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 준다

박상섭 원장은 현미경을 사용한 지 3~4년 밖에 안 됐다면서도 개원의들에게 유용한 현미경의 기본과 임상에 대한 따끈따끈하고 생생한 경험들을 들려줬다. 그는 이젠 모든 진료에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다며, 현미경은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준다고 그 획기적인 유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현미경으로 접안렌즈와 대물렌즈, binocular, magnification changer 등을 소개하고, 이들 현미경들은 2배에서 최고 20-30배까지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치룔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각종 옵션들의 필용성과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inclinable binocular, binocular extender, rotation ring, beam splitter 등을 통해 documentaion이 가능해지고, 인체공학적인 진료자세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적인측면에서도 보존, 엔도 보철 수술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며, 현미경을 통해 현대인들이 원하는 최소침습치료, 예지성 있는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하기도. 현미경으로 보았던 기억들이 치료 시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는 그는 처음부터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며, 전치부에서 구치부 순으로 자신에게 맞게 차근차근 익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학회 통해 교육 기회가져서 좋아

이동균 원장은 현미경을 사용해 시야 및 조명이 충분하게 확보돼 근관치료용 미세기구로 근관입구에 접근이 가능하다면 기존 보다 치수강 개방을 작게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며, 치근 이개도를 고려하면 직선 접근이 자연스럽게 치수강 개방과 연결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철 교수는 의도적 치아재식술의 적응증과 술식 과정에서 현미경으로 촬영한 자료를 통해 임상 적용 시 주의사항을 공유했다.

 

2007년부터 현미경을 사용해 온 한 개원의는 현미경진료를 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잘보이고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에 환자들은 오히려 안 좋아할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술자의 만족이라고 언급했다. 비록 환자들은 잘 모르더라도 술자 입장에서는 현미경을 사용한 치료가 그렇지 않은 치료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것. 왠만하면 모든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는 개원의는 학회를 통해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