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4.6℃
  • 맑음강릉 20.6℃
  • 맑음서울 17.0℃
  • 맑음대전 15.3℃
  • 맑음대구 16.1℃
  • 맑음울산 12.9℃
  • 맑음광주 16.3℃
  • 맑음부산 15.3℃
  • 맑음고창 12.1℃
  • 맑음제주 16.5℃
  • 맑음강화 13.9℃
  • 맑음보은 12.3℃
  • 맑음금산 12.6℃
  • 맑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13.0℃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조성완 칼럼

요즘 안 된다고? 살부터 빼라!

[조성완의 고개숙인 남자]-⑫

 

쌀쌀하던 4월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 날씨다.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도 펴고, 두터운 옷으로 칭칭 감았던 몸매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드러내는 계절이다. 스스로 살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몸매를 감출 수 있는 겨울이 지나감을 아쉽게 생각하고, 몸매에 자신 있는 청춘남녀들은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옷 고르기에 열심이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비만은 치명적이다. 남성은 시각적인 자극에 약하고 야한 사진만 봐도 성의 환상 속에 쉽게 빠지곤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아내나 애인의 살찐 모습에 시각적인 거부감을 느낀다면 에로틱한 분위기는 처음부터 힘들다.

 

스킨십 자체도 중요하나 전후 분위기나 상대에 대한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에게도, 파트너의 신체적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사랑으로 극복이야 되겠지만 기왕이면 모델 같이 멋있는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싶은데, 배만 불룩한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보면 성욕의 일부가 식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미녀배우가 통통한고 배가 살짝 나온 남자가 좋아요하는 인터뷰를 가끔 보기도 하는데, 그 역시 뚱뚱하고 성인병의 위험을 안고 사는 비만을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상대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살 빼라는 핀잔을 주게 되면 비만 당사자는 암암리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잠자리에서도 소극적이 되거나 심인성 기능장애의 요인이 되곤 한다.

 

심리적인 장애보다 더 직접적인 문제가 있다. 비만하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만 남성들은 대부분 발기기능이 나이 또래보다 떨어진다.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지혈증으로 혈관 벽에 혈류를 방해하는 물질들이 끼어 혈관이 조금씩 상하게 되면, 작은 혈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기기능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물론 발기보다 더 중요한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될 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혈관도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손상은 원인이 없어지면 자연회복이 되나, 한계를 넘어서면 자연회복이 불가능해지므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가장 첫걸음은 어렵게 모은 살들을 과감히 버리고 신진대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관절을 무리하게 혹사시키지는 말고 가벼운 운동부터 하나씩 실천하며, 계획된 식사로 영양의 과잉공급을 줄여야 한다. 좋아하던 밤참도 포기하고, 운동 후 강렬하게 다가오는 식욕도 자제해야 한다.

 

반복되는 운동과 적은 식사에 지친다면, 몸에 좋은(?) 성관계로 칼로리도 소모하고, 자신의 기능이 조금씩 나아지는지, 파트너가 날씬해져 가는 자신의 모습에 좋아하는지도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글: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