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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영화] '나쁜 녀석들'의 진짜 나쁜 점

'흥행은 그렇게 도식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나쁜 녀석들'이 추석 극장가를 장악했었다는군요. 무작정 극장에는 갔고, 볼만 한 영화는 없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보게 된 영화인데, 의외로군요. 다른 사람들도 나 같은 경우였을까요? CJ엔터테이먼트가 제작한 이 영화는 한마디로 얼기설기 성공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살을 입힌 듯 스토리 자체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믿을 거라곤 오직 마동석의 주먹 뿐이어서 영화를 보다 보면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훤히 들여다 보이기도 했고요.
누군가에 의해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되고, 흉악범들이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특수범죄수사과'를 소집합니다. 이 극비 프로젝트는 범죄자들을 이용해 더 나쁜 범죄자들을 잡는 방식인데, 인간적인 조폭 박웅철(마동석)과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사기로 잡혀 들어온 곽노순(김아중) 그리고 경찰 업무 중 과실치사로 형을 살고 있는 고유성(장기용)이 오구탁(김상중) 반장과 팀을 이루게 돼죠. 이들은 특유의 촉으로 주요 탈주범들을 하나 하나 잡아 들이고, 마침내 거대한 악의 몸통과 마주서게 됩니다. 
이들은 바로 일본 야쿠자 세력으로, 제약회사로 위장해 마약을 제조하고 국내에 무차별 살포하는,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집단이죠. 이 거대 조직에 특수대 4명이 당당히 도전합니다. 그리곤 그곳을 지키는 수십명이나 되는 어깨들을 모두 묵사발을 만들고, 도망가려는 일본인 두목 요시하라까지 잠재워 버립니다.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은 언제나 상황이 종료된 뒤에 울리게 되죠.  


이 영화의 흥행 코드는 부패한 경찰조직과 일본 야쿠자 세력에 맞서는 마동석의 화끈한 주먹입니다. 그러므로 '권총은 경찰의 전유물'이라든가, '고작 4명으로도 온갖 흉기로 무장한 수십명의 어깨들을 넉아웃 시킬 수 있다'든가 하는 몇가지 억지만 참아 넘긴다면 못 봐 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극장을 나서는 순간 방금 본 영화의 줄거리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온갖 형태의 때리고, 맞는 폭력적 화상들만 머리속을 어지럽게 맴돌게 될지 모릅니다.
다행인 것은 연휴가 끝났으므로 이 영화를 굳이 찾아 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