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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그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활짝 웃고 있다

유디치과에 또 '사회공헌 복지부장관상'


유디치과가 지난 24일 TV조선이 선정하는 2018 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상장과 꽃다발을 받아들고 활짝 웃는 유디 대표의 얼굴이 무척 새삼스럽다. 상의 정식명칭이 '사회공헌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 및 지속가능경영대상'인 걸로 봐선 이 치과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란 것을 치과계 밖에서도 알만큼은 아는 모양이다.

이런 류의 상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상이란 어느 한 부분이 우수하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밝혀두고 싶다. 가령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계엄군의 지휘관이 정부로부터 무공훈장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이 정말 충직한 군인이었고, 그런 면에서 훈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할지라도 그 서훈으로 인해 가슴 아플 사람이 있다면 결국 그 상은 적절치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상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 방면에서 평균 이상의 기준을 통과한 이들 가운데 특별한 무엇으로 수상자를 가려야 뒷탈이 없다. 무료봉사로 사회공헌을 한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유디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으면 이 치과와 전쟁을 하겠다고 성금을 보탠 수많은 치과의사들의 손이 부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악연 탓으로 헌재 앞 1인시위가 1천일을 넘긴 마당에 그 당사자에게 복지부장관상이라니..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유디는 어느 단체가 제정한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복지부는 그 때도 치과계의 항의에 이미 내준 상을 회수하겠다고 뒤늦게 법석을 떨었었다.           

치과계는 좀 더 사려깊은 보건복지부를 원한다. 특히 포상과 관련해서는 주최측에만 맡길 게 아니라 장관 이름으로 나가는 상 정도는 수상 예정자를 사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춰 둘 것을 요구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장관상이 권위는 고사하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참에 분명히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