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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재선거.. 후보도 없이 선거인명부부터 열람

현재 확실한 후보군은 김철수 전 회장단 뿐

오늘(19일)부터 치협 회장단 재선거를 위한 선거인명부열람이 시작됐다.

명부는 치협 홈페이지 치과의사 전용 메뉴에서 '선거인명부 열람' 배너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으며, 열람기간은 오는 3월 19일까지 한달 간이다. 선거인 자격은 2018년 2월 13일부로 지부에 등록된 회원 중 연회비와 입회비, 기타 부담금 미납내역이 2회 이하인 회원으로 국한되는데, 선거일 15일 전까지만 조건을 갖추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문자투표와 우편투표를 병행해 실시된다. 따라서 선거권을 가진 회원은 반드시 휴대폰 번호와 주소 등 기본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투표방식도 문자와 우편 중에서 선택해야 하며, 선택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문자투표로 지정된다.

투표는 문자투표의 경우 4월 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voting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우편투표는 선거일 10일 전 유권자별로 발송하는 투표용지에 기표해 직접 우체국에 가서 회신하는 방식이다. 5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 지정 우체국 사서함에 도착해야 유효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재선거를 위한 규정개정 작업도 완료됐다. 마경화 대행체제는 지난 13일 협회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규 선거와는 별도로 재선거 및 보궐선거를 위한 규정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르면 ▲정규 선거에서 선거일 60일 전으로 규정된 선거권 자격 판단은 선거일 15일 전까지로 ▲선거일 30일 전인 선거인명부 확정은 선거일 15일 전까지로 각각 일정을 단축시키는 한편 선거방법은 선거명부열람 개시일 전까지 결정하도록 했다.

선거방법의 경우도 현행 '온라인 투표와 우편투표를 병행'하는 방식을 규정개정을 통해 '▲인터넷 투표(PC 참여 가능) ▲모바일 투표(스마트 폰, 태블릿 PC 참여 가능) ▲SMS 문자 투표(일반 휴대폰, 스마트 폰 참여 가능) ▲우편투표 중 단독 혹은 병행'해 시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는 지난 선거무효소송에서 재판부가 문자투표를 온라인투표로 인정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법률상의 위법 소지를 원천 차단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임시이사회는 선관위 운영과 관련해서도 당선무효, 이의신청, 재투표 등 엄중한 기준이 요구되는 사항을 제외한 의사결정의 경우 의결 정족수를 출석위원 3분의 2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개정하고, 재선거에 소요되는 예산은 예비비에서 지출토록 의결했다.

마경화 협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재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지만 예정된 일정에 맞춰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투표권 행사에 불이익을 당하는 회원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임시이사회에서 의결한 공정선거관리를 위한 자문변호사에는 법무법인 김앤장의 신우진 변호사를 위촉했다.



이처럼 재선거에 필요한 법률적 행정적 준비를 마쳤지만, 정작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후보가 누구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따라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도 모르면서 명부부터 열람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후보등록은 선거일 30일 전까지이므로 등록마감 및 기호추첨은 내달 6일 오후 6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김철수, 안민호, 김종훈, 김영만 후보단의 재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박영섭 전 부회장의 재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박 전 후보는 설연휴 전 배포한 성명서에서 '온라인 투표도 가능한 상황에서 문자 투표로만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 소명만 제대로 했었더라도 지금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터'임에도 '피해자인양 행세하면서 책임전가에만 급급한 김철수 전 집행부'의 행태를 비난하고, 치협에 ▲빠른 시일 안에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할 것 ▲선거무효의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다면 당사자들을 신속히 제소할 것 등을 요구했다.

박 전 후보는 그러나 재출마 여부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치과계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일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반면 지난 선거에서 3파전의 한 축을 맡았던 이상훈 전 후보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다. 이 전 후보는 두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원형탈모가 오는 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