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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치과의사문인회의 아주 문학적인 정기총회

'함께여서 즐거운 자리'.. 치인문학 7호 발간이 올해의 숙제


대한치과의사문인회 2018년도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가 지난 9일 충무로 대림정(음식점)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조촐하다는 의미는 차린 상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기총회라는 거창한 명칭에 비해 오손도손 모여 앉은 참석인원이 테이블 4개면 충분할 정도여서 하는 얘기다.

회원들은 7시에 모여 조금씩 나눠 내 오는 한정식으로 저녁 허기부터 달랬다. 김영진 회장과 임용철 총무 그리고 변영남, 김평일, 박용호, 신덕재, 정재영, 윤양하, 이승룡 원장이 안쪽부터 자리를 잡았고, 정유란 원장은 조금 늦게 도착해 본의 아니게 독상을 받았다. 외부 손님으론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과 김재호 부회장, 신동렬 공보이사가 후원금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다.

식사 도중에는 모두들 옆 사람과 두런두런 알쓸신잡 같은 대화들을 나눴다. 기자들 옆자리에 앉은 임 총무는 지난해 정식으로 소설공부를 해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정재영 원장은 펜문학상을 수상했던 얘기, 치과의사 문인들 얘기, 치의신보 수필란에서 발견한 글 잘 쓰는 치과의사 얘기며를 쉴새없이 쏟아냈다. 정유란 원장은 글을 잘 쓰더라는 주위의 칭찬에 '글을 많이 쓰진 않지만, 좀 빨리 쓰는 편'이라며 쑥스러워했다.  

대충 식탁이 정리되자 임용철 총무가 드디어 회의 시작을 알렸다. 식순에 따라 김영진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고도 나직한 어조로 인사말을 했다. "올해는 치인문학 7호를 발간하는 해인 만큼 회원들의 좋은 글을 모아 문학적으로 가치 있는 좋은 책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요지였다.

이어 이상복 서치회장이 축사를 낭독했다. 그는 '보통은 즉석 스피치를 하지만, 오늘은 토씨 하나도 중히 여기는 문인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준비해온 축사를 읽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약간은 문학적인 이 회장의 축사의 요지는 이랬다.

'한 글자, 한 문장에 다양한 감성과 문화, 역사가 담겨 있는 문학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그 문학의 중심에 치문회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지부는 치문회의 든든한 벗이자 후원자로 늘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

10명 치문회원들이 힘차게 박수를 쳤다. 이날 이상복 회장은 김영진 회장에게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김 회장은 이 회장에게 미리 준비한 작은 답례품을 건넸다.


이후의 회순도 아주 함축적으로 끝이 났다. 총무보고와 재무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했고, 토의안건으로 잡힌 '치인문학 제7호 발간' 역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할 단계는 아닌 듯 보였다. 모임은 케익커팅 및 건배 제의로 모두 끝이났다.

치문회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저런 매체에 시든, 소설이든, 칼럼이든, 수필이든, 기행문이든을 기고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후 회원이 됐다. 말보다 글로 독자들을 대하는데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이며, 따라서 정기총회라고 해서 특별히 말이 많을 필요도 없다. 함께 문학기행을 하고, 문학강연을 듣듯 마음으로 보고 느끼면 모든 게 그만인 사람들인 것이다.

한가지, 젊은 회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이들의 유일한 고민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