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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피부과의사회의 반격..'그럼 우린 구강미백 시술'

일간지에 '치과의사 깎아내리기' 광고도

의사단체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와 대한피부과학회는 오늘자 중앙 일간지에 게재한 5단 광고를 통해 '치과의사의 프락셀 레이저 허용은 누구를 위한 판결이냐'고 국민들에게 되묻고, 안면부의 색소질환 6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레이저로 제거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로 자신들의 전문성을 부각시킨 것. 

'비전문의에 의한 무분별한 레이저 시술로 피부암 같은 심각한 피부 질환에 대한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 광고의 요지이며, 여기서 말하는 비전문의에는 물론 치과의사가 포함돼 있다.

피부과의사회는 앞으로 구강미백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치아미백이 아니라 구강미백이란 표현이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의미는 똑 같다.  피부과의사회는 이와 관련  '피부과 기존 교과 과정에 있는 구강 해부 및 구강 질환을 본격적으로 교육하고 구강미백학회도 창립할 것'이라며, '추계학회에 구강미백 세션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술활동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인 셈으로,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과 치기마저 엿보인다.

 

 

치과계는 치과의사의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허용한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심미치과와 연계한 토탈케어 수준에서 보톡스나 레이저를 활용하는 정도'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즉 치과의사 스스로 안면미용시술이 전면 허용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치협은 오히려 보톡스나 프락셀 레이저의 지나친 상업적 접근을 경계하고 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의료소비 습관을 존중해 주는 것도 의료단체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피부과의사회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가진 토론회에서 '이젠 치과에서 쌍꺼풀 수술까지 한다'며, 호들갑을 떤 적이 있는데, 치협이 자체 조사를 통해 알아봤더니 대구의 한 치과가 부설 피부관리실을 열면서 블로그에 관련 광고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치협은 곧바로 해당 광고를 내리도록 조처했다.

아무리 선택권을 국민에게 돌리는 '환자중심 의료'가 요즘의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의료계의 자정노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면서까지 영역다툼을 벌여서는 승자가 누가됐건 거기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치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해선 안된다'는 건 그래서 누구에게나 자명하다. 마찬가지로 '피부과에서 치아미백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너무나 분명하다. 한동안 '성형외과에서도 임플란트 수술을 하자'는 '말 같지 않은 주장'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 정도는 홧김에 나온 얘기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만으로 비치게 된다. '소비자를 얼마나 깔봤으면 의사들이 저럴까' 싶어서..

피부과의사회도 느닷없는 퀴즈 광고로 치과의사들을 깎아 내리기 보다는 이 분야에서 우월한 스스로의 전문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이 경우 훨씬 나은 처방이 된다. 그러면 아마 치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권하면 권할수록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길 원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아무튼 피부과의사회의 이번 반응은 기대 이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