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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인도네시아에 '선한 한국인' 전파한 진료봉사 5년

열린치과봉사회 매년 4차례씩.. 이젠 '기다리는 봉사'돼


(사)열린치과봉사회의 인도네시아 진료봉사가 이달 말이면 만 5년을 맞는다. 열치는 지난 2011년 7월 29일, 25명이나 되는 대규모 봉사단을 인도네시아로 보낸 이래 매년 분기별로 4차례씩 이곳을 찾아 진료봉사를 이어왔다.

지난 2일엔 대치역 부근 션스 아메리칸 그릴 & 카페에서 '해외진료 20차 기념연'도 가졌다. 운영위원과 봉사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안성훈 회장은 "1회에 10명씩만 쳐도 200명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셈이고, 진료인원은 벌써 3,000명을 넘어섰다"며, 신덕재 팀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최남섭 치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열치 같은 봉사단체의 활동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치하하고, '앞으로 협회도 열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봉사 20회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한 이용기 소장에겐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 소장은 '처음엔 별 생각없이 시작했지만, 치료받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도저히 빠질 수가 없었다'며, 강한 중독성(?)을 인정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신덕재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으로 해외진료 20차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한 젊은 여성환자는 스케일링이 많이 아팠을텐데도 내색 한번 하지않고 치료가 끝나자 오히려 감사의 표시로 손등에 입을 맞추더라'는 전기하 봉사자(치과위생사)의 후기가 소개될 땐 행사장 가득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열치는 인도네시아 치과진료소를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70여킬로 떨어진 사당라야 지역 다다코리아 봉제공장 내에 두고 있다. 진료대상은 7천여명의 현지인 근로자와 가족들. 이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현지 치과는 찾을 엄두도 못낸다.

때문에 충치를 방치하거나 앞니가 빠진 환자들도 적지 않은데, 열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스케일링과 보철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말할 때면 늘 입을 가리던 환자가 지르코늄 브릿지를 장착하고 다시 태어난 듯 좋아하는 모습은 이런 봉사가 아니고선 볼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다.

열치가 분기별 진료를 고집하는 이유도 바로 이 보철치료 때문이다. 이벤트 같은 단발성 봉사로는 치과치료의 효과를 충분히 내기 어렵다고 보고, 애초에 지속적인 봉사가 가능한 곳으로 진료지를 선택한 것. 장소를 제공한 회사 측도 열치 봉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근로자 임금이 많이 올라 사람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다다코리아에 가면 한국 의사들 한테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다는 어느새 인기직장이 되어 버렸다.

열치의 입장에선 무엇보다 진료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진료일이 되면 가족 환자들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밤낮을 달려 진료실에 당도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국에서 온 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마주 앉는다. 때문에 '선한 한국인'을 알리는 민간외교의 차원에서도 열치는 그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20차 기념연에는 다다코리아 박대식 상무가 참석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술잔을 높이 쳐들고 큰 소리로 건배를 제의했다. '열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