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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음악]모던 재즈 그리고 비밥(Bebop)!!

기획연재-<재즈와 친해지기>-5

재즈는 다른 음악형식을 잘 융화합니다. 행진가, 블루스, 토속음악, 랙타임 등을 잘 소화해서 재즈의 한부분으로 만들곤 하죠. 1930년대에 들어 재즈음악은 모더니즘을 함께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누가,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가가 중요한 질문이 됐습니다.예를 들어 저널리스트들과 음악팬들은 1931년 앞서 소개해드린 빅밴드 음악의 전설 듀크엘링턴을 MAurice Ravel(프랑스의 클래식음악 작곡가)와 비교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다양한 예가 있으며, 1930년대 초에는 그 재즈의 특징이 모던적인 시도로 나타난거죠^^

 

그런데 아이러니 했던점은 모던 재즈는 위에 얘기한 영향에서 매우 자유로웠단 점입니다. 모던재즈는 카네기홀에서 들을 수 있었던 듀크엘링턴과 베니굿맨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할렘스타일의 피아노연주도 아니었고, 빅밴드 형식도 아니었습니다.사실은, 모던재즈 위에 제시한 형식들에서 조금씩 떼어내어 합친 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모던 재즈의 소리는 그전의 것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이 없었고 그렇다 할지언정 갓 태동한 형태의 음악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모던재즈의 진화는 대형 레이블에 의해 진행된 것이아니고, 순수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이 테잎제작을 해서 초기 모던재즈 스타들을 만들었습니다. 어찌보면 모던재즈가 재즈의 초기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재밌는 점은 1930-40년대 미국 전체가 재즈에 열광하고 있을 때 모던재즈는 유행하던 재즈 형태에서 더욱더 멀리 벗어나기를 원했습니다. 새로운 재즈, 이것이 모던 재즈의 시초 입니다.

그럼 이 새로운 모던 재즈 음악은 무엇일까요?

초기 모던재즈 아니면 새로 불리기 시작한 '비밥'은 당시 유행했던 스윙 형태 재즈음악에서 벗어난 음악입니다. 단순한 리프, 쉬운 보컬, 왠지 라운지 음악같았던 빅밴드 형식의 음악,,,여기에서 모던재즈는 탈피를 꾀했습니다. 계승한 것이 있다면 32마디 12마디 형식 정도일 것입니다. 짜여진 느낌이 강했던 빅밴드 음악보다 연주자들의 즉흥연주인 '솔로'의 영역이 확연히 확대되었으며, 그 솔로의 스타일도 훨씬더 복잡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일부러 내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쯤에서 비밥 재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색소폰연주자 찰리파커의 연주를 한번 감상해보시죠.

찰리파커의 confirmation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빅밴드 스윙재즈와는 확연히 다르죠,,?딱 듣기에도 더 복잡하고,,,실제로 모던재즈는 복잡한 하모니 구성으로 특색을 나타냅니다.^^

 

사실 이런 의도된 불안정이나 복잡한 구조는 이미 재즈계에서 보여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찰리파커나 디지 길레스피가 보여준 이정도의 '수준'을 보여진 적은 없죠...그러나 이 복잡한 하모니 구조를 연주자들이 연주에서 일부러 추구하진 않았습니다. 하모니는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앞서 들으신 'confirmation'처럼 복잡한 화성 위에 듣기 좋은 멜로디 라인과 즉흥 연주를 앞세워서 연주를 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모던재즈, 비밥은 지금까지도 계승되어 컨템퍼러리, 현대적인 재즈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많은 음악가들의 당시 연주자들의 연주와 작곡을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스윙재즈가 가장 일반적으로 대중이 생각하는 듣기 좋은 재즈의 느낌이라면,  모던재즈 비밥에 이르러서는 아마 일반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렵고 난해한 재즈'의 느낌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찰리파커, 디지길레스피, 소니 스팃, 뗄로니어스 몽크 등 명 연주자들의 옛적 연주를 조금 더 알고 듣는 노력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러한 멜로디의 곡에서 이 연주자가 어떠한 느낌으로 이런 즉흥연주를 했는지 생각해보고 당시의 감정을 함께 느껴보면서 들어보시면 재즈의 참맛을 더욱 느끼실 수 있으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비밥재즈, 모던재즈와 친해지는 것이 정말 재즈와 친해지고 즐기고 나아가선 매니아까지도 될 수 있는 가장 큰 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 연주자들도 수많은 공부와 연습이 있었겠지만 연주의 가장 큰 근원은 감정, 감성, 마음입니다.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그 안에서 그러한 감성들을 조금더 느끼실 수 있게 된다면 한결 다르게 들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밥의 대중화에 큰 힘을 쏟은 트럼페터 디지 길레스피의 연주를 띄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지금도 정말 많은 연주자들이 사랑하고 연주하는 그의 명곡 A night in tunisi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