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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국내는 답답'.. 새내기 치의들 해외진출에 적극적

전문의제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

새내기 치과의사들의 고민은 어떤 것일까? 치협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캠페인을 통해 젊은 치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어디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지는 명확치가 않았다. 단순히 ‘취업이나 개원과 관련된 문제가 아닐까’고 짐작할 뿐,

하지만 새내기 치과의사를 통해 드러난 그들의 고민은 의외로 광범위했다. 지난 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WeDEX 2015와 함께 열린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함태훈 원장(전 공중보건치의협의회 회장)은 새내기 치과의사들의 고민을 ▲임금체불 ▲고용계약서 미작성 ▲고용주와의 갈등 ▲임상능력 부족 ▲취업난 ▲부채 ▲회비납부 등으로 꼽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혹은 수련을 마치고 겪게 되는 새내기들의 현실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치과계의 미래를 현실만큼이나 어둡게 봤다. 함태훈 원장이 2004~2013년 사이 대학(원)을 졸업한 치과의사 4929명에게 문자를 발송해 얻은 353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92%가 치과계의 미래에 대해 ‘어둡다’고 답변한 것.

이들은 미래가 비관적인 이유로 치과의사 공급 과잉 → 과다경쟁  → 가격하락 → 의료 서비스 질 저하 → 과잉진료로 이어지는 악순환과 낮은 보험수가를 들었다. 이외에 정부정책, 환자들의 요구증가, 치협의 역할부재, 개원시 높은 진입장벽, 치과계 내부갈등(전문의제) 등도 치과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소수(7%)에 불과하지만 긍정적으로 미래를 보는 의견들도 있었다. 이들은  ▲치주질환 및 치아우식이 다빈도 질환인 점 ▲치과이용률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아직 낮은 점 ▲고령화 사회 ▲새로운 치료의 개척 가능성 ▲타 분야에 비해 그나마 나은 점 ▲전문성이 높은 점 등을 치과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꼽았다.

새내기 치과의사들은 직업적 만족도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9.9%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39.9%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만족 ▲자립 가능 ▲적성에 맞음 ▲자유로운 근무 환경 ▲가치있는 일 ▲노력만큼 결과가 따른다 ▲정년 걱정 불필요 ▲타직종에 비해 낫다 등이, 불만족인 이유로는 ▲환자와의 트러블 ▲관계의 스트레스 ▲노동 강도 ▲적절치 않은 보상 ▲상업적 변질 ▲신뢰받지 못하는 분위기 ▲개원환경 악화 ▲높은 세금 부담 등이 각각 꼽혔다.

이들은 회비 납부에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36%가 ‘권익 보호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회비납부의 의무를 봤지만, 반대로 63%는 ▲회비사용의 불투명성 ▲치협의 정치능력 부재 ▲회원 투표권이 없음 ▲구회 → 시도지부 → 중앙의 3중구조의 회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치과의사 해외진출에는 응답자의 4분지 3이 넘는 78%가 ‘긍적적’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유형은 개원의가 165명, 페이닥터가 109명, 수련의가 25명,공보의가 18명, 팰로우가 12명, 기타가 23명, 무응답이 1명이었으며, 근무지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분포돼 있었다.

발표자인 함태훈 원장은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 CAD/CAM과 3D Printing이 과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면서도 의치와 보철, 레진, 임플란트 교정에 이은 제 4의 물결로  ▲Bio 3D printing ▲iPS(유도만능세포) ▲구강 미생물: 유익균 VS. 유해균 ▲예방 & 치아관리를 꼽았다.

그는 결론으로 새내기 치과의사들을 위해선 진로의 다양성을 확보해 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회비와 관련해서도 납부방식을 변경해 편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치협에 건의했다.

 

 

이날 정책포럼은 전지은 선임연구원(치과의료정책연구소), 이성근 부회장(대한노년치의학회), 함동선 전 보험이사(서울시치과의사회), 정국환 국제이사(치협), 이강희 원장(연세해담치과), 김준래 변호사(건강보험공단)의 패널발표와 건강정책국 김상희 국장(보건복지부)의 ‘국민구강건강 정책의 전망’ 특별토론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국장은 치과의사전문의제도와 관련,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뗀 뒤 ‘쉽진 않겠지만 치협과 협의, 치과계 발전과 국민구강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의안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토대는 2012년도 복지부안이 되겠지만, 이 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면서 ‘공식 협의창구인 치협을 통해 많은 의견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선 치과의료정책연구소 홍순호 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