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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칼럼

결혼 전 성병 검사는 건강한 결혼 생활의 필수품

[조성완의 고개숙인 남자]-②

어떤 인연으로 어떻게 만났든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한다는 중대한 결정 앞에서 서로의 사랑 외에 현실적인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다.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도 하게 되고, 상대편 가족들과 친해지는 과정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연애할 때는 모르던 배우자의 건강문제가 결혼 후에 커다란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혼한 후에는 되돌릴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막아보고자, 서로가 자신의 건강을 자세하게 체크하고 그 결과를 교환해 보는 커플들이 종종 있다. 특히 양가 부모님들이 에비 사위나 며느리의 건강검진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민감한 부분인 서로의 성()문제는 노골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지라, 결혼 전에 서로가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여자는 여자대로 부인과에서, 남자는 남자대로 비뇨기과에서 결혼 후 성생활이나 임신에 방해되는 문제가 없는지를 미리 검사 받고 결과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 간단한 문제가 있다면, 마리 치료를 통해 건강한 결혼생활을 준비하자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이다.

 

보통 남자의 임신문제는 정액검사로 확인되는데, 3일 이상 금욕(성관계든 자위행위든 사정을 하지 않은상태에서 정액검사를 시행하여, 정자의 수(밀도), 운동성, 형태 등을 관찰하는 검사이다. 건강상태에 따라 불규칙할 수 있어 첫 번째 검사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한두 번 더 시행해서 세 번 중 한 번만 정상이면 문제가 없다. 만일 세 번 다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원인질환은 없는지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발견된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물론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적다고 무조건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처럼 의학기술에 힘을 빌리는 수고가 필요할 수 있다.

 

남자의 성병은 무척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요도염으로 여성의 질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균주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지만, 소변볼 때 요도가 불편한 배뇨통이나 요도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간단한 소변검사로 염증 여부를 알 수도 있지만, 간혹 가벼운 염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모르고 있다가 배우자의 감염으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 유전자 검사와 같은 정밀검사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요도염 외에도 많은 가벼운 질환들은 미리 검사로 알기도 힘들고, 증상이 생긴 후에 알게 되어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한데, 증상이 한참 뒤에 나타나면서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매독과 에이즈로,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우연히 알게 된다면 조속히 치료를 받아 결혼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결혼 전에 성병에 대한 검사는 반드시 받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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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설레임과 두려움이 많을 선남선녀들이 엉뚱한 문제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공연한 걱정으로 성을 즐기는데 방해받지 않길 바라며, 결혼해서 후회한다는 선배들의 푸념은 다 잊어버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기원한다.



글: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