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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기타선율로 '함께 이루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다

서울치대 클래식기타반 40주년 기념연주회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한차례 뿌린 지난 토요일(5일) 오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강당에선 이런 날씨에 꽤나 잘 어울리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바로 서울치대 클래식 기타반 40주년 기념 연주회. 소문나지 않게 우리끼리만 즐기겠다는 듯 드러내놓고 알리지도 않았건만 어떻게 알고 찾아들 왔는지 시작부터 객석은 거의 만원사례 수준이었다.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단원들은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뽐냈고, 아이들을 동반한 관객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기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공연장은 정숙했다.

이번 연주회는 ‘세대 공감’을 목표로 기타반 창립 멤버부터 올 해 신입생까지 40년을 아우르는 선후배(OB회장 신동렬, YB회장 박수민)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준비했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르면, 눈병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습을 계속한 YB도 있었고, 이번 연주회를 위해 30년만에 기타를 다시 잡은 OB도 있었다. 

그래서 무대는 더욱 빛났는지 모른다. 기타반 창립 멤버인 조영환 원장(로덴치과그룹)은 브람스의 현악6중주 작품 18번 2악장 ‘브람스의 눈물’을 직접 기타 합주로 편곡해 무대에 올렸고, 국내 최초로 마우로 줄리아니의 기타협주곡을 서울시향과 초연해(1983년) 화제가 됐던 치과의사 기타리스트 최병택 원장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F.Tarrega)’, ‘Tornasol(Oscar Herrero)’을 연주해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연주회는 20명의 단원이 함께 한 앙상블(브람스의 현악6중주곡 제 1번 Bb 장조)을 끝으로 2시간여만에 막을 내렸다.  마치 함께 노력하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이란 걸 보여준 듯한 무대였다.


 

 

수많은 대학 취미활동 동아리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가운데 순수 아마추어 클래식기타 동아리가 40년 동안의 역사를 쌓아온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클래식기타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선후배간의 깊은 애정을 마음껏 보여준 이번 연주회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