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섭치과가 룡플란트에 넘어 갔다’는 소식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더구나 ‘룡플란트치과가 명의세탁을 통해 치협 회장의 치과에 깃발을 꽂았다’는 식의 루머에 회원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관할 보건소에는 이삭치과(구 최남섭치과)의 폐업신고만 돼 있을 뿐, 새로 들어올 치과의 개설신고는 아직 없는 걸로 확인됐다.
따라서 ‘룡플란트치과가 5월 1일부터 구 최남섭치과의 간판을 바꿔달고 진료를 개시한다더라’는 인용보도는 일단은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
최남섭 협회장은 어제(20일) 저녁 서초동 구 최남섭치과 인근의 음식점으로 전문지 기자들을 불러 자신과 관련된 ‘룡플란트 인수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협회장은 특히 이 건을 보도한 몇몇 매체의 기사에 대해 ‘당사자인 나한테 확인전화 한 통 않고 쓴 찌라시 수준의 기사’라고 폄하하면서 “나 개인에 대한 공격은 얼마든지 혼자 감내하겠지만, 치과의사협회장의 명예에 흠집을 내려는 악의가 엿보여 서둘러 간담회를 통해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악의적 루머'에 최 협회장 적극 해명
최남섭 협회장은 이날 이 건과 관련한 몇 가지 사실들을 새로 털어놨다. 첫째는 계약서상 이용현 원장으로부터 이삭치과(구 최남섭치과)를 인수하기로 한 주체가 의료인이 아니라 ‘Y메디칼네트워크’라는 점, 따라서 보건소에는 여전히 이용현 원장이 진료기록부 보관의무자로 기재돼 있다는 점, 건물주에게도 법인도장을 찍는다며 가져간 2통의 계약서 중 한통을 아직 가져다주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다.
최 협회장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룡플란트는 인수만 해뒀을 뿐 아직 서초동 치과를 운영할 명의치과의사를 구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의료인이 아닌 Y메디칼네트워크가 치과를 인수한 자체가 불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을 관할 보건소에도 적극적으로 따져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라면서 ‘구 최남섭치과의 진료기록부 또한 이용현 원장이 폐업한 이상 원 작성자인 내가 얼마든지 되찾아 올 수 있고, 여기에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명의세탁’ 논란에 대해서도 최 협회장은 ‘이용현 원장에게 작년 7월 14일에 치과를 넘겼고, 이 원장은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한 후 올 1월까지 계속 진료를 했었다’며, ‘그런데도 마치 이용현은 원래 룡플란트 사람이고, 내가 그들의 명의세탁 계략에 말려든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실제 이 원장은 작년 7월 이삭치과를 개업해 진료를 해오다 올 2월에 폐업 했으며, 3월부터 새로 개설한 룡플란트 여주점(28호점) 원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용현 원장은 김세영치과를 운영해 오다 김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치과에 복귀하면서 최 협회장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이 원장 부부와 전, 현직 협회장이 커피샵에서 처음 만났고, 이 원장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최 협회장은 보험 청구도 제대로 못하고 서둘러 치과를 내줬다. 돈이 모자란다고 해 권리금도 매월 분할해서 받기로 하고서 였다.
하지만 약속한 상환금은 들어오지 않았고, 참다못한 최 협회장은 올 1월 이 원장의 통장 등을 가압류하기까지 했다. 실제 치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가 보기도 했는데, 그 때까지 이 원장은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었다는 것.
'만약 룡플란트가 명의세탁을 목적으로 이용현을 앞세웠다면 그깟 3천만원이 없어서 분할상환 공증을 하고, 그마저 못내 가압류를 당하도록 방치했겠느냐'는 것이 최 협회장의 항변이었다. 그런데도 주변에선 사실을 알아볼 생각은 않고 '룡을 잡아야 할 협회장이 마치 룡에게 자기 환자까지 갖다 바친 것처럼 문제를 키우는 데에만 열을 올린 점'이 특히 협회장을 서운하게 했다.
최초 제보자 S 원장도 '오해에서 생긴 일' 시인
정리해 보면 최남섭치과를 인수한 이용현 원장이 그 치과를 다시 룡임플란트에 넘긴, 아주 단순한 흐름임에도 누군가가 이 건을 요소요소에서 비틀어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사건으로 둔갑시켜 놓았다. 그리고 일부에선 그런 오해의 뭉텅이를 들이 대 협회장을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협회장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이런 국면은 참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이 건의 최초 제보자인 S 원장도 자신의 불찰을 시인하는 해명서를 피해 당사자인 최남섭 협회장에게 보내왔고, 문제가 된 구 최남섭치과의 진료기록부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더 이상 이 건으로 왈가왈부할 건덕지는 이젠 없지 싶다. 아래는 S 원장의 해명서 전문.
■ 해명서
본인은 2015년 4월16일 발행자 A신문의 “예전 최남섭치과 전화번호와 룡플란트 전화번호가 같다!?” 제목의 기사의 내용을 제보한 치과의사입니다.
일단 이런 일로 인해 치과계를 위해 공사다망하신 회장님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최남섭 회장님이 운영하다 이삭치과로 인수시킨 자리에 룡플란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여러 가지 사실관계 확인하던 중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 5개 치과 전문지에 2015년 4월 13일 월요일 아침, A신문에 게재된 내용으로 제보를 하였습니다.
제보 후 상당부분의 정보가 사실관계와 차이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제보한지 2시간 만에 각 신문사에 전화하여 제보내용 삭제와 기사작성 및 취재 금지를 요청하였으며 기사작성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3시, 최남섭 회장님이 치과에 방문하여 제가 의혹을 가지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양수양도 계약서 및 여러 가지 증거 문건들을 통하여 이용현 원장이 최남섭 치과를 인수할 당시에는 룡플란트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었으며 룡플란트와 관련해서는 그 이후 이용현 원장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일어난 일들임을 설명해 주셨고,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대부분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새로 들어오게 될 룡플란트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대응을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아침 A신문에서 저의 제보를 이용한 기사가 작성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A신문사와 편집국장에게 항의전화를 한 상태입니다.
제가 제보를 한 이유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기자들이 발로 뛰며 사실관계 확인을 해주길 원했던 것이었는데 제보한 내용 그대로를 붙여넣기 식으로 기사가 나오게 된 것 자체에도 A신문에 대한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혼란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