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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김한술 회장 내홍 끝 사임..치산협 어디로 가나?

새 회장 누가 되든 '재정불안 극복'이 최대 과제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김한술 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 악화이지만, 그동안의 내홍을 지켜본 주변 인물들은 대부분 ‘피치 못할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치산협은 벌써 3개월째 이사회를 열지 못할 정도로 장기간의 회무 공백 사태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치산협의 내부 갈등은 지난 11월에 치룬 IDEX(국제덴탈엑스포)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실패 원인을 따지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이 김한술 회장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었고, 이에 맞서 김 회장은 임원들에게 일괄 사퇴를 요구한 것.

결국 혼자 남은 김한술 회장은 새 집행부를 꾸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중기청의 해외전시회 참가보조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감사단이 외부회계감사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2월말로 예정된 정기총회까지 만이라도 회무를 끌고 가고 싶었던 김 회장의 의지를 꺾은 것은 주위의 만류였다. 지병인 당뇨의 악화로 입원까지 하게 되자 우선 건강부터 챙기도록 주변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진퇴양난의 김 회장도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여 결국 지난 10일 협회 사무국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나름 최선을 다해왔지만 회원 여러분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건 모두 물러나는 제 탓’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당장 미뤄둔 정기총회 준비가 급선무

 

김 회장의 사퇴도 사퇴지만, 문제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정기총회이다.

이날 회장 직무대행으로 소개된 한 대석 당연직 부회장은 ‘시도 지부장과 총무 그리고 서울의 몇몇 인사들로 15인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2~13일경 첫 회의를 열어 제반 사항들을 점검한 뒤 오는 3월 26일경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대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이 총회를 통해 치산협은 김한술 회장의 남은 임기 2년을 맡을 새 회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일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누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인 협회 재정을 끌어안으려 하겠느냐’는 것. 고작 월 700~800만원 남짓의 회비 수입으로는 직원들 인건비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니 만큼 회무를 맡는 그날부터 돈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 뻔하다.

김한술 전 회장 역시 지난해 앉을 이 없는 회장자리에 마지못해 주저앉고 만 처지였다. 따라서 업계에선 ‘사정이 더 나빠진 외엔 달라진 것이 없는 올 해의 경우 정상적으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아진 셈’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협회를 없앨 수는 없는 일이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장을 옹립해야 한다면.., 그렇다면 사퇴한 김 전 회장이 총회를 통해 다시 회장직에 복귀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김 전 회장은 일단은 그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지만, 사람의 일이란 늘 생각대로만 풀리지는 않는 법이다.

 

이번 치산협 파동을 지켜보면서 재정이 안정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으면 협회도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치산협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EDI 복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 또한 보안을 이유로 내부에서부터 반발을 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그럼 치산협이 살아날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쨌든 3월말의 정기총회부터 지켜보는 게 순서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