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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골다공증 약이 턱뼈괴사 불러올 수도'..복용 전 치과검진 필수

미국은 가이드라인 활용 중… 약물 복용 기간만큼 치료 늦어져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서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하여 뼈 흡수를 예방 및 강화에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하지만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가 괴사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대사가 되질 않아 약을 끊어도 축적된 약효가 몇 년을 가는데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원인으로 골 괴사가 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거나 병균감염이 되어 긴 시간 동안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때로는 약을 먹고 썩어 있는 뼈를 제거하고 다듬어도 턱뼈 전체가 괴사 상태라면 도려낸 자리가 다시 아물지 않아 결국 턱뼈를 모두 제거하는 경우까지 가기도 한다. 일단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턱뼈 괴사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이를 뺄 수도, 임플란트를 심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효과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다." 며, "제일 좋은 방법은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해놓는 예방"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투여 전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어금니가 흔들려 치과에서 발치를 한 김 씨(62, )는 발치한 부위가 아물지 않아 고름이 나오는 증상으로 서울대치과병원을 찾았으나 원인이 턱뼈 괴사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의 병명은 골다공증 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괴사.

김 씨는 관절염으로 무릎수술을 받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약물을 수년한 복용해 왔다. 약을 투여받기 전 이미 빼야 할 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치과치료 후 투약하자는 말을 듣지 못해 수개월 이상 소독만 받으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명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수천배 약효가 강해서 턱뼈괴사증이 생기는 경우도 훨씬 더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년에 몇 번만 맞아도 골다공증이 예방되는 주사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뼈를 강화하려고 약을 복용하는 것인데 턱뼈와 잇몸이 녹아 사라지는 비극을 예방하려면 지금이라도 약복용 전에 반드시 치과검진을 하도록 하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골다공증에 대한 약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유럽이나 미국 등 보다 높은 비율로 사용하고 있고,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괴사 환자의 유병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와 치과의사간 사전 소통은 부족한 상태. 따라서 '골다공증 약물 복용 전 치과검진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명훈 교수는 주장했다.    

     

 먹는 골다공증약 4년 투여 후 잇몸병으로 발치. 발치 후 2개월 이상 이가 빠진 자리에 뼈가 노출되어 있고 낫지 않음.

   

주사로 골다공증약 2년 투여 후 오른쪽 아래 잇몸부위의 잇몸살이 죽으면서 잇몸뼈가 노출된 상황, 치아와 뼈는 피한방울 나지 않으며 치유도 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