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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10년 새 11배 증가

서울대치과병원 '원인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이 중요'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으로 지난 10년간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을 찾은 환자가 총 15,722명으로 200429명에서 200815,553명으로, 2013년에는 3,206명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이에 대한 치료가 더욱 중요해 졌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을 내원한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분포

 

최근 서울대치과병원을 찾은 62세 여성 김 씨는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프다고 호소했다. 혓바늘이 난 것도 아니고, 입 안에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혀가 화끈거려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것.

구강내과 진단결과 그녀는 BMS였다. 대부분 BMS 환자는 주로 혀, 입천장의 앞쪽, 입술 등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하지만 때로는 입안이 마르거나 맛을 제대로 느끼는 못하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BMS는 주로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 중 10명 중 한두 명 정도가 경험할 만큼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며,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만성질환자 및 약물 복용자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BMS는 혀나 구강점막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자극이나 구강건조증이 있을 때, 그리고 빈혈, 당뇨, 비타민 부족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면장애 및 불안, 우울이 있을 때 더욱 많이 발생하지만 감각신경계의 기능변화가 기전으로 제시된다“BMS의 치료도 우선 구강건조증 및 구강 진균(곰팡이) 감염을 비롯한 국소요인을 제거하고, 감각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당뇨, 빈혈, 수면장애, 우울증처럼 알려진 요인들을 차례로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 된다고 설명했다.

BMS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 BMS 환자 중에는 당뇨나 빈혈 환자도 상당수인데,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빈혈인 줄 미처 몰랐던 환자들은 당뇨와 빈혈을 치료하면 입 안 통증이 많이 줄어 들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욱 심해져, 인공타액을 사용하거나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에 곰팡이가 자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균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향진균제를 쓰면 치료가 된다.

 

폐경기를 거치면서 불안, 초조감이나 우울증을 경험하는 등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여성들이 BMS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구강암과 같은 암 질환에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우 전문의에게 진단 받고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고홍섭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혀가 아픈 통증(BMS)을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고 고통을 참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BMS은 조기에 발견하여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관리해 주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만큼 제 때에 치과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