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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치과재료 비싸고 정전 잦아 불편하지만 늘 기뻐”

‘올해의 치과인 상’ 수상한 박정숙 수녀

올해의 치과인 상은 방글라데시에서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정숙 수녀에게 돌아갔다.

 

전남치대를 6회로 졸업한 박정숙 수녀는 음성꽃동네 인곡자애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청주성심노인요양원 등에 치과진료실을 개설해 수녀로서 또는 치과의사로서 사랑을 실천해왔다. 이후 꽃동네가 운영하는 필리핀 마닐라의 사랑의 집을 거쳐 2005년엔 방글라데시 분원의 책임수녀로 파견돼 수도 다카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인 사랑의 집을 여는 등 현지의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 이동 진료팀에 참여하여 가난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치과의료봉사를 시행하였고, 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을 수도 다카에서 GAZIPUR 지역으로 이전 완공했으며, 지적장애아동들을 위한 통합학교인 꽃동네희망학교를 열어 교육과 구강예방사업을 동시에 전개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봉사하는 삶이 전해지면서 치협은 이전에도 박정숙 수녀를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천거한 적이 있지만 본인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그녀를 시상대에 세울 수 있었다. 박정숙 수녀는 수상소감에서 방글라데시에 묻혀 있는 사람을 이렇게 갑자기 불러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모든 치과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소감은?

부족한 제게 올해의 치과인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전남치대 동문회와 박영섭 원장님, 류현아 원장님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님들과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치과의사로서 삶을 포기하고 수녀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 하느님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수녀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지?

수녀로서의 기쁨은 사랑을 실천하는데 제약을 느끼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국적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이들과 영적인 삶을 나누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기쁨이다.”

 

-과거 국내에서는 주로 어떤 봉사 활동을 했나?

대학생 시절에는 야학 활동을 했고, 치대를 졸업하고 수도회에 입회한 후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치과이동진료 봉사를 했었다.”

 

-방글라데시에 가게 된 동기는?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에 꽃동네의 영성적 삶을 나누고 싶어서.”

 

-방글라데시에서의 활동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수도 다카 근교의 작은 시골인 빠라텍에 여자장애인 시설인 꽃동네사랑의 집과 심신지체 및 지적장애 아동들을 위한 꽃동네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성십자가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센터에 무료치과진료실을 열어 치과진료도 하고 있다.”

 

-현지 여건상 방글라데시 의료봉사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치과재료비가 비싼 편이다. 또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정전이 잦은 것도 치과진료를 어렵게 하는 요소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언제까지 활동할 계획이신지?

수도자는 언제까지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주님의 계획하심을 믿고 온전히 투신하여 사랑의 삶을 살 뿐이다.”

 

-마지막으로 전체 치과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제 자신이 먼저 바로 서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끝없이 지지해주신 모든 치과의사 선, 후배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의료봉사를 하면서 치과의사가 된 것이 은혜로운 축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