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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그리스와의 평가전으로 짐작해보는 월드컵 베스트11

혼란의 공격진, 무한경쟁의 미드필더진, 확고한 수비수와 흔들리는 골키퍼까지, 전격해부!

안녕하세요. 오는 6일 오전 2시,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리스와의 친선 경기를 가집니다. 많은 언론과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인데요, 왜 친선전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것일까요?

바로 이번 평가전의 소집명단이 오는 6월의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간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기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그리스전 소집명단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을 미리 바라볼까 합니다.



1. 공격수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로 4-5-1 전술을 선호하고있습니다. 1에 해당되는 원톱, 즉 최전방 공격수는 과연 누가 맡게 될까요?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축구팬까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바로 김신욱입니다. 김신욱은 K리그의 울산현대 소속으로 196의 장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타겟맨이죠.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보여주었듯, 김신욱의 장점은 큰 키만은 아닙니다. 물론 높은 타점에서 헤딩을 통한 패스나 슛을 시도 할 수 있지만 김신욱은 개인기술 또한 훌륭하여 발을 이용한 연계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때문에 5명의 미드필더중 수비형 미드필더 두명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형 미드필더들과 2:1패스를 주고 받거나 2선으로 내려와 전진패스등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죠.


(김신욱)


하지만 우려도 많습니다. 국내리그에서는 좋은 피지컬이지만 해외무대에서는 매우 뛰어난 피지컬이라고는 할 수 없기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김신욱과 호흡을 맞출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미드필더


가장 안정되어있는 포지션중 하나인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SNS사건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성용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에서 활약중인 기성용은 최근 리그 경기와 컵대회에서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젊은 시절의 기성용은 이청용과 함께 욱하는 성질로 유명했습니다. 또한 그만큼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기도 했죠. 많은 축구팬들은 SNS 사건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였고, 국가대표 제명까지 거론되었지만 강한 멘탈(?)을 지닌 기성용은 보란듯이 실력으로 축구팬에게 보여주고 있네요. 중원에서의 키핑과 정확한 킥력으로 경기를 조절하는 사령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반해 기성용의 파트너는 약간 혼전의 모습을 보이는데요, 아마 한국영이 그 자리를 차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마스터 하대성과 투전적이며 수비력이 뛰어난 박종우가 그 경쟁자인데요, 많은 활동량보다는 완급조절과 패스로 승부하는 기성용의 특성상, 그를 보완하기 위해 '활동량'이 뛰어난 한국영이 적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영, 기성용)


그리고 양쪽 날개 또한 꽤나 확정적입니다. 바로 슈퍼탤런트 손흥민 이청용입니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과 비록 잉글랜드 챔피언쉽(2부)에 있지만 팀내 최고의 에이스인 이청용의 좌우 날개조합은 꽤나 파괴력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그들만의 개인능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긴 힘들어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앙 미드필더들과의 연계를 통해 그들의 스피드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청용, 손흥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인 2선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이 자리에는 이근호, 구자철, 김보경이 있는데요, 거기에 박주영까지 더해졌습니다. 물론 박주영은 2선 공격수에도 능하지만 원톱이 더 잘어울리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분명히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 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이 가장 적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격수 못지않은 골결정력과 중거리 슈팅, 패스 능력, 그리고 적진에서도 볼을 지킬수 있는 능력까지 구자철의 플레이메이커 기질은 이미 인증되었습니다. 


(구자철, 김보경, 이근호)


하지만 그에 맞서는 이근호, 김보경 또한 그들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근호는 이제는 베테랑 선수로서 팀을 이끄는 한 축입니다. 이근호는 경기에서 자주 보이듯 볼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강한 선수입니다. 또한 빠른 발과 개인기까지 겸비하고 있어 창의적인 공격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입니다.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서도 주전을 차지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 뿐만이 아니라 왼쪽, 오른쪽 미드필더로도 기용이 가능하여 충분히 그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박주영)


가장 논란이 되고, 궁금한 것은 박주영일 것입니다. 소속팀 아스날에서 기회를 잡지못하고, 본인이 이적까지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 박주영입니다.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죠.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 그리스전을 자신의 축구인생에 터닝포인트로 삼으려하고있습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 최전방공격수와 그의 파트너에 대한 조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가장 궁금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수비수


다른 포지션에 비해 수비수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올림픽대표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의 총애를 받던 홍정호김영권은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 평가전에서 가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남은 기간동안 연습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면 오른쪽 백에 대한 실험을 시도했던 홍명보 감독은 선택의 대안이 없이 이용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 수비수로 황석호, 차두리를 실험하려 했던 홍명보 감독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을 당했고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반면 왼쪽 수비수는 이전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진수 선수가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정호, 김영권)
(이용, 김진수)



4. 골키퍼


공격수 박주영만큼 말이 많았던 포지션입니다. 최근 이운재 이후로 국가대표 수문장의 자리는 부동이였습니다. 바로 정성룡이었죠. 하지만 최근의 평가전에서 말그대로 '형편없는'모습을 보였었습니다. 다소 쉬운 수비 상황에서도 실점을 했기때문이죠. 정성룡이 부진한 동안 대안으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김승규입니다. 김승규는 정성룡의 부진기간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가장 최근에 있었던 A매치였던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4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강팀에는 강한 골키퍼가 있기 마련입니다. 현재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살펴보면 골키퍼의 이름을 듣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고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에게 정성룡과 김승규의 무한경쟁과 저울질은 계속 되어야 할 것 같네요.


(김승규, 정성룡)


5. 마치며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약 3달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그리스전은 월드컵 대표팀을 꾸리는데 있어 가장 객관적이고 명시적인 평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축구를 보시는 분들은 축구를 즐기시는 것도 좋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그 미래를 예상해보는 것도 큰 관전 포인트 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