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명화] 구스타브 클림트

그 황금빛의 향연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오스트리아가 낳은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화가인 구스타브 클림트는 세기말적이고 비관론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의 삶, 꿈, 에로스, 죽음 등을 상징주의적으로 표현하였다. 비엔나 분리파를 창시하여 종래의 미술 개념의 지평을 넓히는 진보적인 미술 운동을 지배했으며,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그들과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가장 탁월하고 혁신적인 화가로 평가된다.

비엔나 분리파는 클림트의 지휘 아래 속속 젊고 재능 있는 화가들을 발굴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모네, 샤반느, 막스 클링거, 맥도널드, 매킨토시 같은 외국의 뛰어난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하면서 오스트리아에 모더니즘의 씨를 뿌리고 다시 그 영향을 유럽전역으로 파급했다.

 

 

[Bildnis Adele Bloch-Bauer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1907]

구스타브 클림트에게 있어서 모티브는 여성이었으며, 그의 드로잉은 대부분 완성작을 위한 준비단계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 표현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유화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드로잉이 내면 세계를 직접표출하는 작업 과정으로 가장 솔직한 작가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예술가가 자기 내부에서 느끼고 있는 정도에 그쳤던 것에다가 미래의 형태를 부각 시켜 주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사용되는 수단이기도하다. 그것은 또 예술가의 신경 및 근육 구조가 가장 즉각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기록되는 부문이다. 구스타브 클림트는 특히 여성의 몸을 관능적이고 부드럽게 에로틱한 매력으로 진솔하게 표현하고있다. 그는 홍등가의 여인을 통해 매일밤 포즈를 잡게 했는데 포즈 이외에 그는 여인의 표정에 집중하였다고 한다. 에로틱 드로잉을 끊임없이 했고 그것을 통해 여인의 정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림트의 수백장의 드로잉이 중요하다는것도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후기 클림트의 작품에선 화려한 장식이 많이 느껴진다.

[kiss, 1907-8 , Oil on canvas, 180 x 180 cm, 오스트리아 미술관]

1900년대로 접어들면서 [비엔나 분리파]의 지나치게 장식적인 경향과 계급적 모호성에 대한 비난이 안팎으로 제기되면서 분열의 조짐을 보이자,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집요하고도 잔인한 비난에 지쳐 있기도 했던 클림트는, 1905년 돌연 회장직을 사임하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로 침잠한다. 난장판 같은 소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그는, 1907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접한 비잔틴 예술의 영향으로 금빛 물감과 금박이 등장하는, 그의 예술의 가장 중요한 시기, 이른바 "황금 시대"의 경작에 매달린다. 그리고 대표작이자 "황금 시대"의 절정인 [키스]가 발표된 1908년을 기점으로 그의 그림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독특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유디트(Judith)나 키스(The Kiss)같은 작품에선 특유의 황금 패턴이 많이 보인다. 황금은 태양,왕,크리스천 등을 상징하였으며 황금빛 색상을 통해 여성의 성격이나 포스를 나타내고 있다. 예전에 비해 색채가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독립된 구성 요소로 등장하게 되었고, 간간이 나타나던 화면의 정사각형 형태가 거의 고정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소재 면에서 풍경과 초상이 그의 그림의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다. 난 사실 클림트가 풍경화도 그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모든 작품이 유명한 작가이지만 유난히 [키스]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런 기법과 화풍의 그림만 그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풍경화도 보면 볼수록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강렬하고 혹은 뇌쇄적인 클림트의 여인들과는 달리 정적이고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풍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Judith 유디트 1901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