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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영화] 베니스의 죽음

토마스 만의 원작과 비스콘티의 만남 그리고 말러 음악의 정수

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소 난해하지만, 불멸의 고전이라고 불릴 수 있는 명작 영화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베니스의 죽음>입니다.



영화 <베니스의 죽음> (사실 베니스의 죽음이라는 말이 어색합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자면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더 입에 감기는군요.)는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 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만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독일의 대작가로, 하인리히 하이네, 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인물이죠. 토마스 만을 이러한 문학가로 치부하기에는 그의 역사적 중요성과 독일 국민의 정신성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도 큰 인물입니다. 독일에서 자라고 태어난 그는 2차대전 직전에 나치 정권의 위험성을 깨닫고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미국에서도 그는 작품활동을 지속하며 망명 독일인들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 되죠. 또한 전쟁의 참상과 나치 정권을 비판하는데 앞장 섭니다. 이처럼 독일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문호 토마스 만의 작품을 각색한 영화는 어떨까요?


(20세기 독일의 정신상, 토마스 만)


영화는 이탈리아 감독 루치노 비스콘티에 의해 영화화 되었습니다. 2차대전 전후 세대로 당시 세계 영화의 주류중 하나였던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 세대와는 동일세대이지만 루치노 비스콘티의 영화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의 이탈리아 영화들이 전후의 혼란스러운 이탈리아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려내기위해 노력했지만, 비스콘티는 성장과정에서 받아온 예술적 감성을 통해 오늘날 영화학에 가까운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었습니다.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미쟝셴 구성과 음악의 선택, 편집은 그의 영화적 특징을 잘 보여주죠. 이 영화에서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가 없습니다. 토마스 만과 동시대를 살았던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이 영화 전반에 흐릅니다. 비스콘티 또한 영화를 만들던 당시에 영화 내의 모든 음악을 말러의 음악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죠.



영화 <베니스의 죽음>의 엔딩장면에서 흐르던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도 좋지만, 가끔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는 이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는 불멸의 명작을 찾아서 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