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라이프] 영어카페 ‘샐리앤찰리’

 

엄마, 그런 단어는 없어. 미으크(milk).”

우유를 밀크라고 발음했다가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지적에 충격을 받았다는 강남의 한 주부. 명색이 일본 유학파인데도 벌써 4달째 이 곳 카페에서 영어공부 중이다. 매주 이틀 간 점심시간에 칼같이 방문해 음료 한 잔을 두고 영어 선생님과 일대일 회화공부를 한다. 아이 기르는 문제부터 알코올 취향, 휴가 계획, 첫 사랑 이야기 등 인생의 중대사와 시시콜콜한 주제들이 매번 영어공부의 소재가 된다.

 

올해 5월 강남역 근처에 오픈한 카페 샐리앤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영어카페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이 곳은 커피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영어로 수다를 떨 수 있는 놀이터 겸 학습 공간이다. 홍보 하나 없이 카페 앞에 세워둔 50cm 짜리 입간판만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우연히 팻말을 보고 들어왔다가 영어수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영어로 수다 떨기

근처 직장인들을 비롯해, 동네주민들, 호주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60세 어르신,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플로리스트, 해외바이어들을 상대하는 마케터, 유명 대학병원 교육 담당자, 초등학교 영어교사, 이중 언어로 고생하고 있는 초등학생, 프랑스어를 배워보고 싶은 여학생 등 그 면면들도 가지각색이다.

 

초등학생들은 보드게임 등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고, 성인 이상의 수강생들은 각자의 목적에 맞게 주제를 정해서 공부한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 중인 한 여학생은 떠나기 전 집중적으로 현지 스타벅스 취업 인터뷰를 연습하기도 했다. 미국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인 한 직장인도 현지 적응을 위해 주 5일 카페에 출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연들을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은 바로 Flora 영어 선생님. 중학교 때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어를 떼고 미국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대학을 다닐 때 학부 조교로 뽑혀 본토 학생들을 가르친 실력파다. 귀국 후에는 유엔 산하기구에서 통번역 프리랜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업 방식은 주 2회 혹은 31:1 혹은 2:1로 자유롭게 혹은 체계적으로, 상황과 필요에 맞게 운영된다. 점수 위주의 어학원에 비해 일방적인 강의나 숙제 같은 부담 없이 카페라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어를 공부해서 호응이 좋다. 실제로도 어학원을 전전하다가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다고.

 

카페에 단란하게 마주 앉아 웃고 박수치고, 민망한 발음에 얼굴을 붉어지거나 미소로 일관하는 모습들은 오다가다 흔히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직접 영어로 말하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 둘 다에 정통한 선생님이 미묘한 오류들까지 다 집어서 고쳐준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잘못된 회화 습관들도 잡아주고, 필요한 교재들도 추천해 준다.

 

일대일 회화 뿐 만 아니라 프랑스-영어 번역 업무 및 회화, 에세이, 통번역 및 컨설팅도 한다. 단기 코스로는 논문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대비, 고급 표현, 애티튜드, 문화적 포인트 등에 대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음악, 문화뿐만 아니라 이공계 및 의학 쪽에도 정통하다. 최근 식약처, 강원도청 등 관공서에서도 번역 업무를 맡았다.

 

 

 

초등학생부터 주부, 60세 어르신까지 부담 없는 영어 평생교육원

카페에서 영어로 수다를 떨면서 얻는 것이 참 많다. 뒤늦게라도 공부해보고 싶다는 주부들과 직장인, 단순히 취미에서부터 취업, 업무를 위해서까지. 이웃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접할 수 있고, 우리나라를 넘어 더 큰 시각과 안목을 키울 수 있다. 한마디로 평생교육원같은 영어카페다.

 

자세한 내용은 입담 좋고 싹싹한 사장님께 직접 문의하면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준다. 여럿이서 문의를 해 올 경우 설명회도 해 준다고. 참고로 사장님이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CFP)을 갖고 있어 세법과 금융, 회계, 법률에도 밝아 귀동냥도 할 수 있다. 글로벌한 안목으로 영어카페를 운영하는 마인드도 본 받을 만하다.

 

우리는 영어에 온통 관심을 가지지만, 미국 사람들은 오히려 유럽에, 유럽인들은 제3세계에, 동남아 등은 한류로 인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에요. 이렇게 큰 맥락으로 보면 영어실력이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영어는 제일 쉬운 편이에요.”

 

 

상담은 카페 영업시간 내에 가능하다.(-금 오전10시부터 자정, 토 오후 4시까지)

온라인카페 주소 http://cafe.naver.com/sallyncharlie

연락처 02-539-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