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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칼럼

혼자서 즐기는 성 : 자위행위

[조성완의 고개숙인 남자]- <19>

 

 

남녀를 불문하고 스스로 쾌감을 얻기 위해 자신의 성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위행위’라고 한다. 남성에서 청소년기는 이성과의 교제가 제한을 받는데 비해 신체적인 성욕은 펄펄 끓어오르는 시절인지라, 넘치는 성욕을 발산할 수 있는 유일한 분출구 역할을 해 주는 고마운 수단으로, 적당하게 즐긴다면 정신건강에 이로운 성활동이다.

실제로 약 80-90%가 자위를 경험하거나 즐기고 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여학생들에서도 과거의 사회분위기에 눌린 여성들의 성에 대한 막연한 경건함이나 정조관념에 맞서 여성의 자위행위가 좋은 돌파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이 자위행위를 하고 나서 찾아오는 허전함이나 찝찝한 느낌, 심지어 죄책감에 고민하고, 자신도 모르게 자위행위를 자주하면서 쾌감을 자주 찾는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면서, 성격까지 내성적이거나 염세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관점은 신체적 발달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이나 종교관을 정립해 가는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에 성을 더럽다고 생각한다든가, 남에게 철저하게 감추어야할 자신의 치부처럼 여기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위행위는 결코 더럽거나 추한 행위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행복이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그 형태도 여러 가지인데, 자위행위는 그 중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소극적인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사회적으로 백지와 같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성의 비중을 너무 높게 두고 이성교제에만 탐닉한다면 평형감각을 갖춘 성인으로 자랄 수 없을 것이다.

배울 것도 고민할 것도 많은 나이에 성인의 고민까지 미리 앞당겨 고민하기 보다는, 소극적이긴 하나 자위행위로 성적 긴장감을 해소하는 것은 생활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성인남성에서 간간이 자위행위를 즐기는 것도 이상할 것 없고, 요즘은 쾌감(오르가즘)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의 치료를 위해 여성의 자위행위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다만 각자의 건강과 신체주기에 맞는 횟수보다 너무 자주 자위행위에 탐닉하는 경우, 필요이상 호르몬 분비가 자극되어 내분비계에 무리가 생길 수도 있고 골고루 신체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나이에 오직 성기나 호르몬계에만 성장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

흔히 옛어른들이 자위를 많이 하면 키가 안 큰다고들 하신 말씀도 이러한 근거에서 나온 지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적인 대인관계보다 오히려 혼자서만 즐기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비사회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성기에 무리한 힘을 가하거나 이상한 도구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성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씩 자위행위를 즐기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정상적인 이성관계는 멀리 하고 혼자만의 공상과 자위행위만으로 산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성은 즐겁다. 오직 인간만이 단순한 본능에 따라서가 아니라, 성을 즐기기 위해 성생활을 한다. 자신의 성생활을 아기자기하게 꾸미자면 자위행위도 좋은 양념이 될 수 있으며, 기왕 즐기려면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란다.


글: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