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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음악]재즈와 힙합의 제대로 된 만남 벅샷 르퐁크(Buckshot LeFonque)

색소포니스트 브랜포드마샬리스가 이끄는 재즈힙합 프로젝트그룹

 

오늘 소개 해드릴 아티스트는 바로 예전에 소개해드린 정통파 트럼페터 윈튼마샬리스의 형인 색소폰연주자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이끄는 프로젝트 그룹, '벅샷 르퐁크(Buckshot LeFonque)'입니다. 탁월한 비밥 피아니스트이자 테렌스 블랜차드, 해리 코닉 주니어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을 길러낸 저명한 재즈 교육가 엘리스 마샬리스는 자신의 여섯 아들 중에서 윈튼, 델피요, 제이슨, 브랜포드를 뮤지션으로 키워냅니다.

 

 모두 20대부터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천재들이며 현재 재즈계를 이끄는 인물들로 우뚝 서게 되는데, 특히 브랜포드와 윈튼은 아트 블레키의 재즈 메신저스를 통해 재즈신에 등장한 후 80년대 초반부터 자신들의 솔로 작품들로 메인스트림 재즈를 부흥시킵니다. 여전히 메인 스트림 재즈의 거목으로 군림하는 윈튼 마샬리스와는 달리 장남 브랜포드는 정통 재즈에 기반을 두는 활동과는 별개로 스팅의 밴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그레이트풀 데드( Greatful Dead), 티나 터너 등을 비롯한 여러 팝/록 뮤지션들의 앨범에서 세션활동을 벌이기도했고 코미디언 제이레노가 호스트로 있는 투나잇쇼의 음악감독을 담당하는등 자유분방한 행로를 걸어가게 되죠.

 

벅샷 르퐁크는 재즈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 브랜포드의 실험성이 가장 왕성히 표출된 프로젝트입니다. 자신이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모 베터 블루스(1990)'의 사운드트랙 제작 현장에서 힙합계의 거장들을 많이 만나게되고, DJ 프리미어와 함께 힙합과 재즈의 만남을 주선하게 됩니다. 수트를 잠시 벗어두고 힙합바지와 후드티셔츠를 입은 브랜포드마샬리스는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의 일원이었으며 캐논볼애덜리와도 함께한 재즈맨이었죠. 이런 그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형제인 윈튼과 함께 연주하는 일도 적어지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 브랜포드의 행보가 아주 멋져보입니다.

 

게다가, 벅샷 르퐁크의 앨범은 그래미를 수상하거나 엄청난 혁명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퓨전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앨범으로 인정받고, 우리나라 CF에 삽입되기도 했던 'Another day' 라는 히트곡도 남기며 평론가들에게도 극찬을 받게 됩니다. 2장의 앨범만을 발매한 후 오랜 시간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로젝트 그룹이기에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팀이죠. 그들의 음악을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