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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음악]인디를 넘어, 대중음악계를 휩쓴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사운드의 조화

오늘은 특별히 국내 아티스트 한 팀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우~ 풍문으로 들었소~"로 유명한 <장기하와 얼굴들>입니다. TV를 자주 보시는 분들이라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의 얼굴을 보셨을텐데요, 큰 키와 멀쩡하게(?) 생긴 외모는 여성팬들에게 '멋있다'라는 인상보다는 '매력적이다'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다양한 음악프로그램과 예능 출연으로 인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장기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인디씬에서 드럼을 치는 드러머로써 음악계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음악의 시작과 함께, 그에게는 국소이긴장증이라는 병을 앓게되죠. 국소이긴장증은 특정부위의 근육 긴장으로인해 특정부위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병입니다. 장기하는 왼손에 국소이긴장증을 가지게되고, 드럼을 포기한채 군입대를 합니다. 드럼을 포기하지만, 음악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하게 되고, 군대에서 "싸구려 커피"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만들게 됩니다.




이후 발매된 싱글과 1집은 대중에게 큰 이미지를 남깁니다. <미미시스터즈>라는 두 여성의 난해한 안무와 장기하의 무표정한 무대 퍼포먼스는 인디씬을 넘어, 대중음악계에서도 유명해집니다. 이윽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1장의 싱글앨범과 1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인디밴드에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 유명세와 영광을 빠르게 누리게 됩니다. "싸구려 커피"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외에도 많은 수록곡이 인기를 끌었고, 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됩니다.




2011년,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동명의 앨범은 대중과 평단의 인기와 칭찬을 동시에 얻게 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굉장히 신나는 멜로디에 있습니다. 단순한 기타리프를 보여주는 "그렇고 그런 사이"등의 음악에서 잘 나타납니다. 한번 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고, 가사 또한 진지하지 않고 웃음을 전해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대중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밴드의 음악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2008년, 2009년 당시 홍대 인디씬의 갑작스러운 대중화를 이끌었던 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통점은 바로 복고적 감성을 떠오르게 한다는 점이였습니다. 하지만, <브로콜리 너마저>가 이러한 복고적 감성의 미화를 통한 음악을 보여줬다면, 역설적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은 아날로그 감성위에 디지털 사운드를 맛깔스럽게 뿌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사 또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강한 매력 요소인데요, 어렵게 돌려쓰지 않지만, 듣는 이에게 강한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죠. 


이제는 인디밴드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안정감있는 라이브공연과 앨범을 보여주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과연 이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 락음악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요? 


다음으로 보여드리는 영상은 제가 꼽는 최고의 라이브 영상중 하나입니다. 톱니바퀴를 720p로 설정하고 보시길 추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