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에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 등록 2024.06.20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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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전시장은 온통 外人.. 조직위 '19개국 1,500여명' 집계

 

당초 조직위원회(위원장 신동열)가 예고한 1100부스에는 살짝 모자랐지만, 연 인원 2만 명을 웃도는 치과인들이 함께 한 이번 'SIDEX 2024'는 규모면에서 한국 치과기자재 전시회의 기록을 새로 쓰고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대회엔 외국인 참가자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상대적으로 일반 참가자들이 적었던 금요일 오후의 전시장은 거의 외국인들의 쇼핑 거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혹은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약간은 들뜬 표정으로 전시장을 오가며 어깨에 맨 커다란 쇼핑백을 채워나갔다. 중국, 필리핀 등 19개국 1,500여명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조직위는 집계했다. 
전시 참가업체들의 초청 인원이 대부분이어서 자발적 참가자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SIDEX의 국제화는 주최측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고 말았다. 말뿐만이 아니라 명실공히 세계 치과기자재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선 그만한 규모의 시장이 배후를 받쳐줘야 하는데, 우리 치과계만으로는 한계가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후를 만드는 작업을 게을리해서는 몇년이 지난들 SIDEX는 세계 8대 국제전시회는 고사하고, 고작 내수에서 헤게모니를 다투는 역내 행사에 머물기가 십상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가령 의례껏 진행해온 치과의사단체와의 교류라든지, 해외 전시회 참관이라든지가 SIDEX 국제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한번 따져 볼 일이다. 유대의 타깃을 여전히 각국 치과의사 단체와 임원들로 가져가서는 답이 없어 보이고, 기껏 간담회에 홍보부스 운영 정도의 해외 전시회 참관 역시 목적이 모호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달라지길 원한다면, 방법은 결국 조직위가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쾌적했다. 지나치게 소란스럽지도, 복잡하지도 않았다. 놓일 곳에 놓인 가구들처럼 각 부스는 관람객과 잘 어울려 토요일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시간에도 혼잡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모두의 협업이 낳은 결과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이들은 대회가 열린 3일동안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전시 참가업체와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해외에서 소비자들을 잔뜩 데려왔고, 방문객들을 친절히 맞았고, 현장 세미나와 이벤트는 물론 깜짝 경품으로 전시장을 밝게 만들었다. 조직위의 입장에선 돈을 주고도 못 살 귀인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대형 부스의 중앙 집중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C홀만 하더라도 가운데를 온통 임플란트 업체들이 차지해 작고 특색있는 업체들의 소규모 부스들이 예외없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힘의 논리'라면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겠지만, 관람객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프리미엄 존' 같은 묶음 부스를 중간 중간 배치해 의외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배려가 소비자들은 물론 중소업체들을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C홀과 D홀의 관람객 편차는 조직위의 노력으로 많이 해소된 듯 보였다. 등록부스를 D홀 입구에 배치해 D홀을 주 출입구로 활용한 데다 오디토리움 부근까지 이어진 긴 로비부스도 자연스레 D홀로 참가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때문에 C홀과 D홀 간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적어도 이번 전시회에선 논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룸의 효과적 활용에 관해서라면 한번 더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학술은 좋은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수강률에선 일부 만족스럽지 않아 보였다. 특히 일요일의 경우 중 강의실 규모의 3층 컨퍼런스룸에도 빈 좌석이 곧잘 눈에 띄었다. 연자들의 열의에 비해 사전 홍보가 충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산술적으로는 학술 등록인원이 7,359명이면 1인 1.5강씩만 잡아도 강의실마다 평균 250여명은 차야 계산이 맞는다. 
애초에 전시와 강연의 연결이 유기적이지가 않아 가끔 별도의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전시장에선 강연장에 관한, 강연장에선 전시장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가령 전시장에선 "10분 후 317호에서 '치과의사를 위한 근골격계 건강관리' 강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알려주고, 강연장 입구에서도 "이번 강연 후 휴식시간에 00부스 경품 추첨이 있을 예정"이라고 디지털 보드를 이용해 미리 공지를 하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그러면 양 공간 간의 연결이 자유로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이들이 있게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이번 학술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다이나믹하면서도 짜임새가 돋보였다. 특히 새로 시도한 원데이 마스터 클래스와 가이드 디자인 핸즈온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원데이'는 약물, 근관치료, 전신질환, 교정 등 4개 테마를 각각 2~3시간씩 집중 정리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뭔가를 배워갈 수 있도록 했고, '가이드 핸즈온'은 오스템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덴티스, 덴티움 등 4개사의 가이드를 한방에서 동시에 시연토록 해 참가자들이 쉽게 각 제품의 장단점을 스스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교합, 임플란트 , 디지털 덴티스트리, 소아치과·구강내과, 보험청구을 다룬 '공동강연'도 하나의 주제 안에서 연자들이 소통을 통해 각자의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돼 인기를 모았다. 

 

 

사흘간의 대회는 9일 오후 6시 폐회식으로 막을 내렸다. 직전의 마지막 경품추첨에선 박정주 원장이 대상에 당첨돼 1천만원 상당의 골드를 받아 안았다. 강현구 대회장은  “SIDEX 2024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애쓴 서울지부 집행부와 조직위 그리고 현장을 찾아준 모든 치과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서울지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내년 SIDEX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SIDEX 2025는 내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코엑스 C·D홀, E룸, 2층 플라츠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잔치로 치르질 예정이다.

 

 

 

 

 

 

 

 

 

 


 

정태식 cl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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