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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도 치과계도 SID에서 다시 시작할 힘 얻었으면...”

[인터뷰] 9월 6일 열릴 ‘SID 2026’ 김현종 조직위원장

 

제17회 ‘Seoul Implant Dentistry 2026’(SID 2026)이 오는 9월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Implant Renaissance: Reset, Rebuild, Redefine’을 대주제로 열린다.
올해 SID가 꺼내든 화두는 ‘르네상스’이다.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되고 그만큼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제 치과의사들은 새로운 임플란트를 어떻게 잘 심을 것인가 못지않게 이미 식립된 임플란트를 어떻게 평가하고, 문제가 생긴 임플란트를 어떻게 다시 치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린다. 여기에 주변 자연치의 변화까지 얽히면 판단은 더욱 복잡해진다.
SID 2026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임상을 다시 출발점으로 돌려놓는 ‘Reset’,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재건하는 ‘Rebuild’, 그리고 이전 치료를 반복하는 대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Redefine’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김현종 조직위원장(가야치과병원)은 그러나 이번 주제에 임플란트 임상만을 담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근 치과계 전반에 드리운 다소 침체된 분위기까지 걷어내고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Renaissance’에 함께 담았다는 것.
“우리나라가 워낙 임플란트 시술도 많고 오랜 기간 임상이 축적되다 보니 이제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런데 기존 임플란트를 다시 손대는 걸 왠지 조심스럽고 막막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 임플란트를 다시 되살려보자는 의미에서의 ‘르네상스’이고요, 또 하나는 치과계 전체가 예전보다 활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어서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이런 인식은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한다. 김 위원장은 매년 SID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과의사들이 무엇을 고민하는가”를 생각한다고 했다. 학술적 가치에 머물지 않고 '다음 날 진료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뭔가'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SID가 처음부터 지켜온 색깔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성공적인 증례 자체보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둔다.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가 자신의 임상에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게 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올해 프로그램도 이 같은 원칙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오전에는 수술과 보철 두 세션으로 나눠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임상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Reset’에 집중한다. 수술 세션에서는 CBCT의 새로운 진단 가치와 연조직 관리, peri-implantitis의 재건적 접근 등을, 보철 세션에서는 실패 원인 분석과 수직고경 재설정,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보철적 해결 전략 등을 다룬다.

 


오후 통합세션에선 이야기가 ‘Rebuild’와 ‘Redefine’으로 확장된다. 재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선 단순히 과거와 똑같은 치료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패 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가 생겼다고 예전에 했던 것과 똑같은 치료를 반복하면 시간이 지난 뒤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재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상황에서 치료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그게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Redefine’의 개념이에요.”

김 위원장이 이번 SID의 하이라이트로 꼽은 것도 오후 통합세션이다. 이 시간엔 이중석·김성지 교수, 김현종 위원장·이한진 교수가 각각 팀을 이뤄 자연치와 임플란트의 유지와 제거 기준을 현시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재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적 판단과 치료 방향을 집중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오전부터 이어진 이야기들을 종합해 결국 어떤 방향으로 임상을 가져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D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Learn with 유한 evertis Experts’도 이어진다. 올해는 기존 임상 경험에 더해 새롭게 확대된 제품 라인업을 활용한 경험과 노하우가 함께 소개된다. 같은 주제라도 새로운 제품과 축적된 임상 경험, 변화된 치료환경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지는 만큼 지난해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연자의 All-on-X 강연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NYU에서 치주과를 전공한 뒤 현재 런던과 베니스에서 활동 중인 Dr. Clozza가 강연을 통해 실제 임상 경험을 공유한다. 그는 특히 evertis의 Multi-Abutment 등 All-on-X 관련 라인업을 활용한 임상 경험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SID는 사단법인 S.I.F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장 국내 SID의 형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은 법인 출범을 계기로 SID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은 한층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SID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I.F의 역할은 SID의 해외 개최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구 지원과 국내외 학술교류, 해외 치과의사의 국내 연수와 국내 치과의사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스칼라십 등 크게 세 방향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학술상과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임플란트 학술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SID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봤다. '해외 연자의 참여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SID에서 발표하는 것이 해외 임상가에게도 의미 있는 커리어가 되고, 해외 치과의사들이 한국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 학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SID가 처음부터 지켜온 국내 임상가 중심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이 그리고 있는 SID는 여전히 ‘임상 현장과 가장 가까운 학술대회’이다. 그에게 ‘Implant Renaissance’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의외로 답은 화려하지 않았다. ‘본질에 충실하는’ 이상은 없다는 것이었다.
“외부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도 되고 안타깝기도 해요. 그렇지만 결국 내 본질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하는 것 말고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이 있더라도 그게 계속 갈 수 있는 방향은 아닐 거예요.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처럼 결국은 본질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단순히 몇 가지 새로운 술식을 배워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임상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골칫거리로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진료를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는 것. “강연장에서 들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음 월요일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하는 시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SID의 가장 큰 가치”라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번 SID에 와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임상적으로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 때문에 골치 아파하기보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이번 SID가 각자의 임상도, 우리 치과계도,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17회 SID 2026은 오는 9월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다. 사전등록은 DVmall에서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