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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 · 정책

'강연장도 전시장도 함께 붐볐다'

APDC+SIDEX 대체로 성공.. '적자우려'도 불식


"APDC 등록인원 12500여명(현장등록 700명 포함)에 SIDEX 참관 인원17300여명."
양쪽 조직위의 집계처럼 이번 대회는 과거의 SIDEX와는 조금 달랐다. 우선 강연장과 전시장이 똑같이 붐빈 점이 약간은 경이로웠다. 이전 대회 역시 좋은 강연들이 많았음에도 전체적으로 '학술보다 전시회 위주'라는 느낌을 숨길 수가 없었는데, 이번엔 그런 분위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워낙 프로그램이 방대하다 보니 사실 강연장을 찾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곳에 가보면 이미 방안엔 학구적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까지발을 들고 서 있는 강연장을 조심스레 비집고 들어가 봤더니 옆통로 뒷통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더러는 서서, 더러는 맨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고 있었다.
방이 작아서 그렇겠거니 싶어 일부러 넓은 강연장을 찾아 가 봤지만, 거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토요일 오후 두시면 치과의사든 치과위생사든 COEX까지 나오기가 만만찮을 시간이었을텐데도 빈 좌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Current Issues in Dentistry' 시리즈가 인기가 높았고, 치과위생사들을 위한 강연도 자리 경쟁을 해야 할 정도였다. 오히려 몇몇 특별 세션들과 더 넓은 오디토리움을 차지한 통합치의학과 오프라인 교육에 참가자가 적었던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애초 이번 학술 프로그램에 대해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목 수가 너무 많은데다 강연 시간도 30분으로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제까지 '이런 강좌는 인기가 없을거야' 하고 제쳐 둔 과목들이 '수요는 적지만 개원의들에게 꼭 필요한 강연'이었음이 확인되기도 했고, 쉬는 시간없이 이어지는 30분 강연 역시 생각보다 잘 돌아갔다. 강연장의 규모를 대, 중, 소로 다양하게 준비한 점도 공석률을 줄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 가끔씩 예상이 빗나간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강연장 배정은 아주 적절해 보였다.
이부규 학술이사는 '30분 이미 외국에선 보편화 된 강연시간' 이라면서, '메뉴가 다양해지면 회원들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IDEX, 통로 넓어져 인파 몰려도 '쾌적'


APDC가 8일부터 일정을 잡았지만, SIDEX가 오픈된 10일부터 이번 행사는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체 행사에서 전시회의 비중은 컸다. 참가자들의 발길이 COEX로 이어지기 시작한 날도 10일 오후 부터였다. 학생경연대회를 마친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줄지어 전시장을 들어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번 SIDEX는 공간을 넓게 쓴 흔적이 뚜렸했다. 주 통로도 지난 대회보다 훨씬 넓어졌고, 이곳 저곳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많이 눈에 띄었다. 대신 전체적인 전시장의 구성이 약간 산만해지긴 했는데, 굳이 따지자만 이는 공간 탓이라기 보다는 대형 전시업체들의 인테리어 추세와 상관이 있어 보인다. 오스템 등 많은 전시업체들이 열린 전시공간을 선호해 평면적으로 넓게 펼치는 방식으로 참관객들을 맞았으므로 부스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토요일 오후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업체들도 바빠졌다. 전시장 외곽을 둘러친 소형 전시업체들은 주로 할인 이벤트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가운데의 독립 부스들은 제품 데모와 강연 그리고 룰렛게임 같은 경품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APDC 효과인지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전년에 비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주로 기구나 재료 같은 소형 제품들 위주로 업체측과 적극적으로 흥정을 벌이기도 했다.    
B1홀은 일단은 성공적이었다. 등록창구를 B1홀 앞에 마련해 참관객들이 B1을 통해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한 것도, 기념품 배부처를 B1에 배치해 참관객들의 마지막 동선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 더구나 B1과 3층의 C, D홀이 내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돼 생각보다 분리감도 덜했다. 조도가 조금 낮은 점이 흠이라면 흠이었는데, 이거야말로 애초부터 주최측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서치 이상복 회장도 처음으로 시도한 B1홀 활용에 만족을 표하면서 '내년에는 B홀 대신 A홀을 대관,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큰 역할한 60여명의 학생 서포터즈단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막식도, SIDEX가 주관한 서울 나이트도, 치협이 주관한 갈라 나이트도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사했다. 이들 1천명에 가까운 외국 참가자들이 큰 불편없이 서울에서의 APDC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당연히 주최자의 능력이다. 이번 대회에선 참가국 대표단과 이사회 그리고 다섯개의 위원회가 각각 두차례의 회의를 갖는 등 모두 15번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국제회의는 의전과 통역, 기록 등 신경쓰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더구나 조직위는 처음부터 긴축 예산의 기조로 움직였으므로 비용을 들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데에는 애초에 한계가 있었다.
그 공백을 메워준 존재가 바로 '서포터즈'이다. 대부분 학생들로 구성된 60여명의 서포터즈는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에 투입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참가국 대표단과 연자들 곁에서 통역과 안내 등 꼭 필요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낸, 대회 성공의 일등공신들이다.  


폐막을 1시간여 앞둔 12일(일) 오후 APDC조직위와 SIDEX조직위가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철수 협회장은 이번 대회의 성과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회원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중국, 독일 등 비회원국 대표단들까지 대거 참가해 역대 최고 최대 행사가 됐으며, 45억 아시아 태평양 인들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모든 참가국의 합의로 서울선언을 채택했다는 것. 그리고 본인이 APDF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한국이 아태지역 치과계를 이끄는 리딩 국가가 됐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서울선언의 경우 실천강령 없이 그야말로 선언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어 약간은 실망스럽다. '아태지역 치과계의 리딩국가' 역시 '상징적인 자리인 1년 임기의 APDF 회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애초 한국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APDF에서 탈퇴한 이유가 헤네디기 사무총장의 전횡이었듯, 국제기구는 대부분 사무총장 위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불꺼진 무대, '잔치는 끝났다'


김 협회장은 간담회 말미 이번 대회의 수지를 묻는 질문에 '적자는 없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등록인원이 많았고, 시종 긴축기조로 대회를 운영한 덕분에 예산의 틀 안에서 지출을 맞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세한 건 결산 후에나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적자만은 나지 않아야 권역 학술대회마저 포기해준 HODEX, CDC, SCIDA에 면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 아태지역에서 모여든 치과의사들로 가득 찼던 COEX 오디토리움도, 사흘 내내 통로가 좁을 정도로 치과 가족들로 북적이던 B, C, D 전시홀도 치의미전 입선작들이 갤러리를 불러 모았던 E홀도 그리고 301부터 318까지 방방이 입구에서 까치발을 해가면서까지 열중했던 그 명품 강연들도 12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모두 기억속으로 숨어 들었다.
혹 그 안에 잊히지 않는 무언가가 남았다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제부턴 각자의 힘으로 보듬는 수밖에 없다.

 

APDC가 채택한 서울선언문
1)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치과의사협회로서 협회 회원 나라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구강 보건에 대한 지식과 정책 방향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2)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들의 구강 보건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3) 우리는 구강 보건 향상을 위한 예방교육을 일차적으로 최우선으로 한다.
4) 우리는 아동 구강 보건을 지키기 위한 교육 및 구강 검사에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