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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자산규모 1662억원.."언제 이렇게 컸지?"

서치신협, 사옥도 전문 금융기관처럼 말끔히 새단장

 

서울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이사장 정관서)이 새단장을 마쳤다. 지은지 30년이 넘은 서치신협 회관은 그동안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손을 봐 가며 사용했지만, 근무 공간이 워낙 낡은 데다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문제가 있어 큰 맘 먹고 환경개선에 나선 것. 그동안 구판사업 전시장으로 사용해온 1층은 은행 창구처럼 바뀌었다. 조합원들이 직접 방문해 예금과 대출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는데, 현관을 밀고 들어서면 4개의 창구에서 직원들이 상냥하게 방문객을 맞는다.
2, 3층은 사무실이다. 신협회관은 직원이 채 10명도 되지 않던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직원이 늘어날 때마다 사무공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번 환경개선 공사와 함께 직원들이 1~3층으로 분산되면서 쾌적한 근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반가운 건 직원들의 책상 크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탕비실과 탈의실, 휴게실을 함께 배치했고, 직원들이 수시로 업무미팅을 가질 수 있도록 회의실도 갖췄다. 대신 이사장실은 크기를 줄여 이전보다 훨씬 소박해졌다.   
4층엔 세미나실을 앉혔다. 전엔 강당으로 활용하면서 총회까지 이곳에서 소화했지만, 이제는 위임장 없이 무조건 조합원 251명 이상이 참석하도록 신협법이 바뀌었으므로 총회를 회관에서 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서치신협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복지사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미나실에 이어 4층엔 화이트 보드를 갖춘 소규모 미팅룸도 마련해 뒀다. 10명 내외의 인원이 언제든 토론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옥상도 그냥 놀리지는 않는다. 이번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옥상엔 나무 데크를 깔고 파라솔과 의지를 비치했다. 합정동 일대를 한 눈에 굽어 보는 탁 트인 전망를 자랑하는 이곳은 이제 곧 봄이 오면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특별한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서치신협은 한 때 외부대출 회수분으로 생긴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계획을 검토한 적이 있다. 구체적으론 120억 정도의 예산으로 회관 재건축 또는 합정동 근처나 성수동 부근에 부동산을 구입해 사옥으로 사용하는 투자안이었으나, 이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결정 과정을 요하는 일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대지 142평, 건평 293평의 현재의 회관이 서치신협의 중심으로 남을 전망이다.

 

서치신협 40년은 말 그대로 성장의 역사였다. 1978년 조합원 50명에 출자금 50만원으로 출발한 서치신협은 40년이 지나는 동안 조합원 6873명에 직원 23명, 자산 1662억여 원으로 급속히 덩치를 키웠다. 조합원 수로는 137배가, 자산 규모론 무려 33만여 배가 늘어난 셈이다. 어떻게 이런 성장이 가능했을까?
정관서 이사장은 가장 뚜렷하고 확실한 요인으로 '우량 조합원'을 꼽았다. 서치신협의 지난해 말 기준 일반 대출금 연체비율은 0.17%에 불과하다. 전체 신협 평균 1.75%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에도 서치신협은 신용사업과 복지사업에서 15억1776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5억6150만 원을 조합원 배당금으로 돌렸다. 출자금으로 따지만 배당률은 3.88%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1차 정기총회에서 정관희 이사장과 임원들이 인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참석 조합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의 수고를 격려했다. 정 이사장은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서치신협은 앞으로도 치과의사들의 전문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내겠다"며, 조합원들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선 우수구회 표창에서 관악구가 상금 400만 원의 대상을, 서초구와 은평구가 상금 150만 원의 동상을, 종로 송파 강동 성동 강서 마포구가 참여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안성모 원장 외 29명이 우수조합원 표창을, 정연경 부장 외 5명이 우수직원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