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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임플란트 전쟁'과의 전쟁 시작되나?

저자가 '사실에 근거' 밝힌 이상 법적조치 불가피

 

'임플란트 전쟁' 저자인 유디치과 고광욱 원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관련, 치협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치협은 지난 20일 가진 정기이사회에서 '고 원장이 출판물과 온라인을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회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관련 부서가 협력해 강력히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고광욱 원장은 지난달 31일 KBS1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소설 임플란트 전쟁은 직접 겪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실제 사실을 근거했다"고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가격을 어떻게 담합을 하고, 또 담합에 따르지 않는 배신자 치과의사들을 어떻게 처단하고 있는지 고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말하는 등 소설 속의 내용들을 사실화 해서 소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고 원장은  그 예로 '불과 1~2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지역 치과의사 모임에서 우리 동네 임플란트 가격은 200만원으로 한다, 이런 회칙을 정한다'고 말한 뒤 이를 감시하기 위해 '집행부가 불시에 치과들로 환자인 척 전화를 해서 임플란트 가격이 얼마인지 체크한다'고 부연했다. '회칙을 어기는 사람이 적발될 경우 그때부터 괴롭힘이 시작되는데, 몇년 해먹고 튈거라는 등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하고, 재료업체 영업사언을 불러 저 병원에 납품하면 다른 치과들은 모두 거래를 끊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고 원장은 또 '협회가 국회에 로비를 해 법을 바꾸기도 했다'며, '이 법은 의사들끼리 동업이나 협업관계를 하면 불법이 되도록 하는 법인데, 의사들이 서로 동업을 해서 공동구매라든지 이런 효율적인 경영을 하게 되면 원가를 절감해서 진료비를 싸게 할 수가 있으니까 그것을 못하게 차단하는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치협은 '임플란트 전쟁'의 내용 중 상당부분이 치협과 치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음에도 '허구'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마땅한 대응방법을 찾지 못해 왔으나, 저자 자신이 인터뷰를 통해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소개하면서 더 이상 법적 대응을 미룰 이유가 없어진 것. 치협은 ‘임플란트 전쟁’에 담긴 내용에 대해 현재 법리적 검토에 착수한 상태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고광욱 원장은 다른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내며 우려한 점은?'이란 질문에 "치과계의 나쁜 관행을 폭로하는 내용이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고소를 하는 사람이 소설 속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