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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스마일 Run'은 선한 사회를 향한 실천운동

성장 위해선 '공익의 보람'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눠야

 

 

달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달리지 못하는 많은 이들과 비교하면 달리는 자체가 축복일 수도 있다. 더구나 그 달리기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이미 달리기가 익숙한 사람들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 2일의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프라자 역시 그 마다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이 곳을 찾은 러너들로 아침 일찍부터 북적였다.

9시에 출발이지만 8시도 못돼 광장은 벌써 술렁이기 시작했고, 덕분에 주위를 둘러친 후원 업체들의 이벤트 코너가 특수를 맞았다. 아침 대용 죽을 나눠준 본죽과 동국제약의 부모님 사랑감사 캠페인, 동화약품 잇치의 포토스테이션이 특히 인기를 모았고, 치협 금연특별위원회의 '칫솔은 가까이 담배는 멀리' 캠페인과 여자치과의사회의 치과상식 퀴즈 이벤트, 여자치과기공사회의 아기손 모형 제작 이벤트 앞에도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섰다.
이벤트 코너를 기웃거리던 참가자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 모은 건 3명의 LG 트윈스 치어리더들이었다. 이들은 발랄한 율동으로 참가자들의 몸풀기 운동을 리더했다. 달리기 전 전신의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몸풀기는 필수다. 그 다음이 웜업인데, 이는 말 그대로 달리기에 적합한 상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다. 치어리더들은 10여분간 경쾌한 음악에 맞춰 이 두가지 임무를 완수한 후에야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어 공식 세레모니로 박인임 대회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이 있었고, 10Km 코스에 출전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무대에 올라 직접 스마일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최다단체상 시상에선 오스템과 경희치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자~ 이제 출발이다. 참가자들이 하프, 10Km, 5Km, 가족걷기 순으로 출발선 앞에 모여섰다. 10Km 남짓을 뛰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경주마처럼 초조히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러너들 앞에는 고통과 희열이 건너야 할 다리처럼 단단히 놓여 있다. 드디어 출발신호가 울리고 각 코스의 주자들이 차례 차례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가족걷기까지 이번 대회에는 모두 3500여명이  함께 했다.
21.098Km를 달린 하프 코스의 선두는 불과 80여분만에 출발점으로 되돌아왔다. 1위를 한 김용견씨의 기록은 1시간 23분 56초. 2위는 안대환씨(1시간 26분 12초)가, 3위는 박준희씨(1시간 26분 44초)가 차지했고, 치과의사 러너 이석초 원장은 1시간 49분 46초를 기록, 남자 순위 62위 정도에 랭크됐다. 그러고 보니 치과의사나 치과 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얼마나 참가했고, 이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스마일 Run 페스티벌은 일반 참가자들이 많은 대회이다. 이번엔 특히 기념품으로 6만5천원 상당의 필립스 소닉케어 엘리트플러스 음파진동칫솔을 내걸어 러너들의 호응이 더욱 컸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전체 순위와는 별도로 치과가족만의 기록과 순위도 공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를 돕는다'는 목적이 뚜렷한 행사인 만큼 대회 예산에 관한 사항도 공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입이 얼마이고, 지출이 얼마며, 이 가운데 목적사업에는 얼마가 사용됐는지 외부에선 알 수가 없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해 함께 달린 이들에게 보람을 나눠주기 위해서라도 이 점은 보다 분명한 게 좋다.

 

 

내년이면 스마일 Run 페스티벌은 열번째 대회를 연게 된다. 지난 10년의 이력으로 보면 앞으로의 10년엔 훨씬 큰 성장을 이룰 것이 틀림이 없다. 그러자면 스마일 Run의 친근하고 선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꾸준히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