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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미 투(美 鬪) 5 : 과속방지 턱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171>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후보에게 기자가 물었다.  “공약을 실천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 텐데요?”  대답은 간단하다.  “기업에서 협찬을 받으면 됩니다.”

 공적 예산을 ‘삥 뜯기’로 마련한다는 발상은, 세금 걷어 월급 주면서 일자리라고 우기는‘퍼주기’와 거기서 거기다.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산다.  해롤드 로빈스(1916–1997)는 베스트셀러만 25권에 총 7억5천만부가 팔린 인기작가로서, 전에 ‘벳씨’를 소개한 적이 있다(소비자 보호; 1978).  소비자 정보지를 만든다며 메이커를 등치고 삥 뜯는 고수얘기다.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외로운 숙녀(the Lonely Lady; 1976)’에서 제릴리는 아카데미 대본(Best Screenplay)상을 받는다.  수상소감과 감사의 멘트.  “내가 한 일은 제작자 배위에 올라타기, 남자주연의 그곳 애무하기와 감독 마누라의 거시기 뽀뽀였고, 이 모든 분에게 영광을 돌리려고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뒤의 매듭을 풀자 드레스가 흘러내리고, 알몸 한복판에 거꾸로 그린 황금빛 오스카상이 선명하다.  오스카의 머리는 치모(恥毛)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영화계의 하비 와인스틴을 예고하고, 숨죽인 미투를 고발한 첫 소설이다.


   첫째, 헐리웃은 뭇 젊은이가 동경하는 신데렐라의 세계다.  DJ가 데모 테이프를 방송에 띄워 곡이 빌보드차트에 오르면, 가수지망생은 하루아침에 로또 당첨이다.

 ‘어르신’의 강력한 추천으로 화려하게 등단하면, 무명의 젊은 작가도 그냥 잭폿이다.  권력자들이 억울해하는 ‘꽃뱀 설’은,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어 “구름 위의 첫 걸음”을 노리는 여성에게, “육탄공세”를 당했다는 변명이다.  둘째, 우리 역사에 성매매가 합법은 아니지만, 은밀하게 묵인해오다가, 불법화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아직도 생계형이니 풍선효과니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동서고금에 직업적인 성매매의 보수는 메이커 구두 한 켤레 값이라는 한량들의 주장도 존재한다. 

 셋째, 간난 아기의 분유를 사기 위해 나치 병사에게 매춘을 한 파리지엔느가 있고, 테러와 살육이 일상인 중동지역이나 공안에게 걸린 탈북자의 체험담에서, 살기위해 몸을 내맡긴 젊은 여인들의 사례도 있다.  이상 세 단계의 유형을 살펴보면, 물리적 또는 사회적으로 불리한 여성에게 일부 남성이 저지르는 성폭행은, 사회의 문명화 정도나 안보 및 안정성에 따라 다양하다.  일방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이슬람 여인이 친부모형제들에게 다시 명예살인을 당하는 현실은, 그들에게는 당연할지 모르나, 우리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미투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남녀를 떠나 사회의 변혁이다. 

 공격은 남성이 아니라 남성중심의 사회체제를 향해야 한다.  여성해방운동·참정권 쟁취·피임약 혁명, 다시 여권신장 운동 등등 몇 단계의 약진을 빼고도, 변혁은 정(正)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  미스와 미시스는 미즈로 통합되고, 섹스는 문법용어 젠더로 바뀌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남성의 정자 수 감소가 보고되고, 남성의 여성화와 출산율 감소가 가속 되었다.  철학이든 이념이든 사회의 변혁이든 간에, 일단 대한민국에 상륙하면 쏠림, 즉 과잉으로 기운다.   불교, 주자학과 마르크시즘 등 모두 예외가 아니었다.  결과가 역동적이면 축복이나, 잘못되면 재앙이다. 

 미투 또한 과잉으로 쏠리면 역풍을 만난다.  “남녀7세 펜스 룰”은 약과다.  이쯤에서 멈춰 서서 숨을 고르자.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어리석음은, 공 지나간 뒤 골대 옮기기로서, 전형적인 과잉이다.  사회의 변혁은 마라톤, 장기전이다.  미투는 아름다운 투쟁이나, 과속은 함께 망하자는 시나리오다.  꼭 한 발짝 앞에서 변혁을 이끌어야지, 너무 앞서가면 견인력을 잃는다.  미투운동에 과속방지 턱을 만들자.





글: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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