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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개원가 전문과목 표방률 겨우 7.6% 남짓

대부분 교정치과.. 치주 · 보존은 전무


11회 치과의사전문의 1차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험엔 전공의는 물론 기수련자와 외국수련자 그룹까지 합류해 응시인원만 2,643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따라서 시험은 덕수고와 행당중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4파트로 치러진다. 

기수련자들의 경우 특히 이번 시험에 임하는 감회가 남다를지 모른다. 이들은 전문의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내기 위해 그동안 행정소송은 물론 헌법소원에 신문광고, 보건복지부 앞 시위까지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관련법 개정되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시험을 치를 수가 있게 됐다.

2008년 첫 배출 이래 지금까지 치과전문의 수는 전속지도 전문의를 포함 모두 3179명에 달한다. 과목별로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68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치과보철과(569명), 치과교정과(533명), 치과보존과(452명), 치주과(435명) 순이다. 반면 구강악안면방사선과(44명)와 구강병리과(14명) 그리고 예방치과(16명)는 비교적 숫자가 적다. 수련 인원 자체가 적은 때문인데, 실제 예방치과의 경우 지도전문의를 빼면 10년동안 배출한 전문의가 단 6명에 불과하다.


         연도별 과목별 전문의 및 올해 응시자 수 <단위: 명>


이들은 어렵사리 취득한 전문의 자격증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치과병원에서야 물론 전문과목별 진료가 일반화 돼 있지만, 치과의원에선 아직 자격을 갖고도 전문의를 표방하지 않는 치과가 훨씬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심평원에 등록된 치과전문의는 모두 2759명.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193명), 종합병원(152명), 병원(64명), 의원(1명), 보건기관17명), 치과병원(712명)에 근무 중인 인원을 뺀 나머지 1620명이 치과의원에 적을 두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전문의들이 개원가에 포진해 있음에도 실제 전문과목으로 간판을 바꿔 단 치과는 겨우 124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치과교정과치과가 105개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치과보철과 2개, 구강악안면외과 7개, 구강내과 8개, 소아치과 1개 그리고 예방치과 1곳이 고작이다. 그나마 치주과와 치과보존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병리과는 전문의 표방 치과가 단 1곳도 없다.  

시도별로는 심평원 등록 치과전문의 2759명 중 880명이 서울에 적을 두고 있다. 대형 병원들이 모두 서울에 몰려 있는데다 치과병원 역시 가장 많기 때문인데 치과보철과치과의원, 국내 유일의 예방치과치과의원 등 전문의 표방 치과 수도 29군데나 된다.

경기도엔 전문의 526명에 표방 치과 30곳이 산재해 있다. 용인 소재 소아치과치과의원은 소아치과론 전국에서 유일한 표방 치과이다. 소아치과의 전문의 표방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어린이치과'나 '아동치과' 등으로도 충분히 진료과목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 부산에 148명, 대구와 대전에 각 135명, 광주에 132명, 인천에 127명, 경남에 125명, 전북에 115명의 치과전문의가 소속돼 있지만, 표방 치과는 부산과 인천이 겨우 10곳을 채웠을 뿐 나머지는 모두 5개 내외로 적은 편이다. <표 참조>


          ■ 시도별 전문의 및 전공과목 표방치과 수 <단위: 명, 개>


하지만 '올 전문의 합격자가 발표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관심있는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선 전문의 수가 현재의 3천명대에서 5천명대로 급격하게 늘어나는데다 교정치과를 운영해온 기수련자의 경우 전문의 표방을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문의자격시험의 치과교정 과목 응시자는 모두 752명으로 10개 전문과목 중 가장 많다.

치협 안형준 수련고시이사는 "기수련자나 해외수련자들 모두 현 전공의들과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면서 "대규모 인원이 치르는 시험인 만큼 차질없이 원활하고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