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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신간] 신아연 생명소설 '강치의 바다'

강치, 우리가 몰랐던 그 슬픈 역사의 주인공들



책소개

덴틴에 '신아연의 공감'이라는 꼭지명으로 칼럼을 연재했던 신아연 작가가 두번째 소설 '강치의 바다'를 출간했다. 생명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이 소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독도의 주인이었던 바다사자 강치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한 때 독도를 새까맣게 덮을 정도로 번성했던 강치들은 일본 강치 사냥꾼들의 학살로 1950년대 중반 완전히 멸종하고 만다.

이 소설은 그 도륙의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강치 한쌍이 호주의 씨월드에서 공연을 하며 지내다 아들 강치를 낳고, 그 아들 강치가 동물원을 벗어나 머나먼 고향 독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강치를 주인공으로 인간의 잔인성과 생명의 존엄성을 그리는 동시에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강치를 애도하는 뼈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낸다. 다음은 소설 속의 한 장면.

-붉은 바닷물이 명이네 보금자리로 밀려들어 온다. 걸쭉하고 탁한 붉은색과 비릿한 냄새에 알 수 없는 악취가 섞여 있다. 자신의 하얀 솜털을 휘감아 오는 끈적임에 명이는 진저리를 친다. 명이는 어느새 불그죽죽한 빛깔의 흉한 아기로 변했다. 동굴 입구로 검붉은 반점이 군데군데 섞인 허옇고 벌건 덩어리가 둥둥 떠내려간다. 냄새와 끈적임의 정체가 저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린 명이의 머리에 언뜻 스친다.
바람을 타고 “아윽 아윽” 하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덩치 큰 어른 강치들의 처절한 울음 속에 가녀리고 애처롭게 울부짖는 아기 강치들의 공포에 찬 신음 소리가 섞여든다. 가제바위 저 너머에서 강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강치 사냥꾼들의 학살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린 명이는 알 턱이 없다.-

                        <신아연 작 / 책과나무 刊 / 변형판 170페이지 / 정가 11,400원>


목차

the sea of Gangchi… 4
| 추천사 | 씨알의 바다… 6
| 시작하며 | 강치의 바다… 10
| 등장인물 |… 13

성숙의 바다
1. 빨간 트라우마… 18
2. 프리마돈나… 23
3. 입맞춤… 38
4. 거대한 속임수… 43
5. 은근의 바다… 49

울분의 바다
6. 그냥의 독설… 56
7. 명이의 꿈길… 62
8. 강치의 천국… 65
9. 트라우마의 그림자… 70
10. 학살의 기억… 72
11. 홀로코스트… 79
12. 구사일생… 85

진통의 바다
13. 독도 탈출… 92
14. 푸른 눈동자… 97
15. 인간의 탐욕… 101
16. 명이와 자연… 108
17. 절체절명… 115
18. 죽음의 위기… 121
19. 호주 골드코스트 씨 월드… 129
20. 자연의 최후… 132

사랑의 바다
21. 잠행…142
22. 다니니까 길이더라… 148
23. 완전한 작별… 153
24. 생명과 LOVE… 159
25. 돌아온 독도 강치…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