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의학회가 지난 16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단법인 출범 기념식을 가졌다. 법인화 작업을 시작한지 3년, 법인화를 완료한지 4개월 만의 일이다. 따라서 행사는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치의학회는 지난 2014년 10월 법인화 작업에 착수한 이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이 일에 투자해왔다. 의학회, 한의학회, 약학회가 이미 모두 사단법인인 이유도 있지만, 이익단체의 이미지가 강한 치과의사협회로는 정부 등 외부기관이 발주하는 구강보건정책 관련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 따라서 '독립 학술단체인 사단법인 대한치의학회의 이름으로 정책 연구과제 수주전에 뛰어들겠다'는 것이 이번 법인화 추진의 주된 명분이었다.

치협도 치의학회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비영리법인화의 필수 요건이 '치협의 동의'인데, 치협 이사회는 지난 4월 이 동의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치의학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법인 설립허가를 받아내는데 일조를 보탠 것.

이종호 치의학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사단법인 대한치의학회는 한국 치의학의 발전을 위해 치협과 협조, 32개 치과학회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법인화 작업을 이끈 박준우 전 치의학회장 등 전임 집행부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재 치의학회는 사무처 학술국과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면서 직원 1명을 두고 있다. 예산은 1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32개 학회가 내는 회비가 3510만 원 그리고 치협 지원금이 7000만원 가량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철수 협회장과 최남섭 전 협회장, 임혜성 구강생활건강과장, 허성주 대한치과병원협회장, 김광만 학장·치전원장협의회장, 임훈택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장, 전임 김종열 · 안창영 · 김여갑 · 김경욱 · 박준우 치의학회장, 이윤성 대한의학회장,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 문애리 대한약학회장 그리고 치의학회 회원인 분과학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날 사단법인 대한치의학회는 30개 분과학회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사단법인화에 따른 연회비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기본안으로 통과된 조정안은 회원 수 구간별로 ▶300명 미만 학회(8개)는 현행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300~999명인 학회(15개)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1000~1999명인 학회(3개)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그리고 ▶2000명 이상인 학회(6개)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연회비를 인상토록 하고 있다. 이 기본안을 적용하면 치의학회의 회비 수입은 현행 3710만원에서 4540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회원 수에 따른 구간을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총회는 구간제 점검 및 최종 연회비 인상폭을 추후 집행부에 일임해 결정키로 했다.

임시총회는 또 치협 공인 학회만으로 분과학회를 구성토록 한 현 제도를 개선, 학술 연구분야의 다양화를 위해 세부융합학회로까지 회원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렇게 되면 치의학회의 분과학회는 기존 공인학회와 세부학회, 융합학회의 세 그룹으로 나눠지게 된다. 이 분과학회 개선방안은 추후 치협 이사회에 상정, 그 결과에 따라 방향을 확정짖게 된다.  

이날 임시총회에선 치의학회의 새 로고도 공개됐다. 사단법인 대한치의학회의 영문명은 Korean Academy of Dental Science(KADS)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