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개원가

늘 앞장 서셨던 그 분..'치과계 방향타를 잃다'

故 지헌택 고문 영결


치협 제15 ‧ 16대 회장을 지낸 지헌택 고문의 영결식(장의집행위원장 이상복 서울지부장)이 11일 오전 6시30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안성모 고문, 김경선 전 치협 부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소개, 조사, 추도사에 이어 영락교회의 고별예배 순으로 진행됐다.

김철수 협회장은 조사에서 "당신께서 일구신 업적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큰 뜻, 큰 가르침을 본받아 더 훌륭한 치과계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뒤 "당신께서 치과계에 만들어주신 큰 족적 역시 영원할 것"이라는 말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지헌택 고문은 1947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1회로 졸업하고 세브란스의과대학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 부회장 ‧ 회장, 제15‧ 16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역임했으며, 1972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1984년에는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몽골 정부로부터 헌신적인 치의학 교육봉사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친선훈장을 수훈 받기도 했다.

고인은 또 1965년에는 치과위생사제도 도입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연세대 의학기술수련원에 치과위생사 교육기관을 설립했고, 1967년에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설립했으며, 이후에도 세계속 한국 치과계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등 평생을 치과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다.



■ 조  사

오늘 우리는
치과계 큰 어르신인 지헌택 고문님과의
마지막 이별의 장에 섰습니다.  

“시간아 먼저 떠나라 나는 좀 늦을 것 같다.
나는 여기에 조금 더 남아서
그 분과 마지막 사랑을 나눠 보련다.”

오늘 고문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모든 치과계 후배들의 석별의 마음이며
비통한 심정의 표현입니다.

고문님께서는 1947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1회로 졸업하시고,
1947년부터 1970년까지
세브란스의과대학과 연세치대 교수를 역임하시면서
학자로서 유능한 후학 양성에 힘쓰셨습니다.

고문님의 학자로서의 삶은 물론,
개원의로서의 삶에 있어서도 항상 치과계를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이같은 치과계에 대한 봉사 정신과
국민구강보건 향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 받았으며, 

팔순 고령에도 불구하고 몽골 치과계에
최신 치의학 교육을 전파하는 헌신적인 교육봉사로
외국인에게 주는 몽골 최고 훈장인 친선훈장을
2009년에 수훈 받으시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 오셨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고문님은
우리나라 치과의료 제도의 한 부분을 개척하신
선구자이시기도 하셨습니다.

1965년 우리나라에
치과위생사제도 도입을 결심하시고,
연세대 의학기술수련원에 첫 치과위생사 교육기관을 설립해
4명의 치과위생사를 배출 하셨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치과위생사의 효시가 되었고,
지금은 7만 5천여명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돼
진료현장에서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전문인력들로 성장했습니다.

1967년에는 연세대 치과대학을 설립하시어,
국내 치과대학을 대표하는 명문치대로 성장하는데
기초를 다지기도 하셨습니다.

고문님께서는 1978년부터 4년간
대한치과의사협회 협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우리나라 치과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도 마련하셨습니다.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는 물론,
치과기자재 수급 문제부터 치과대학 증설 문제,
세계속의 한국 치과계 위상제고 등
치과계 미래의 기반을 다지시면서
국민 구강보건과 치과의사 권익 향상을 위한
혜안을 찾으려 노심초사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문님은 ‘참 의료인’ 이셨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85세까지 현역으로 개원 하셨습니다.

“모든 치료에 정성이 깃들면 50년은 갈 수 있고
이 세상의 생을 영위할 기념품을
환자에게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치과의사로서의 생명도 연장할 수 있다”는 평소의 말씀은
이 시대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인의 영혼에 새길 참 가르침으로 기억됩니다.

현역에서 은퇴하시고도
치과계에 대한 사랑의 끈 역시 놓지 않으셨습니다.

“무엇이든 정성을 깃들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만큼,
우리 치과인 모두가 전문성을 발휘하며 화합한다면
어떤 직종도 따라올 수 없다”면서
“이렇게만 된다면 70년 치과의사 인생에 있어
무엇을 더 바랄게 있느냐”는 고문님의 충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 돕니다.

지헌택 고문님! 
고문님의 이러한 지나간 삶을 돌이켜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저희 모두는
고문님의 영전 앞에서 마음을 모아 감히 약속드립니다.

당신께서 일구신 업적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큰 뜻, 큰 가르침을 본받아
더 훌륭한 치과 의료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헌택 고문님!

고문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소명을 다하셨으며,
당신께서 치과계에 만들어주신 큰 족적 역시 영원할 것입니다.

이제 이승에서의 모든 번뇌와 슬픔, 회한들을 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 품에서 영면 하소서.


2017년 7월 11일
장례위원장  김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