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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신설 통합치의학과를 '가정치의학과'로 바꾸겠다고?

복지부 명칭 변경 시도에 치과계 강력 반발

보건복지부가 이번엔 신설 전문과목의 명칭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통합치의학과을 가정치의학과로 바꾸겠다는 것. 복지부는 이를 위해 이미 두차례나 회의를 가졌고, 치협에도 공식 의견을 물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협은 즉각 김철환 학술이사를 세종청사로 보내 '명칭변경 수용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

이 의견서에서 치협은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률적 자문까지 거쳐 확정한 명칭인데다 이미 다수의 수련치과병원들이 과목을 개설해 수련교육을 시켜오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다른 적합한 명칭은 없다'고 분명히 하고, '치과계 합의사항인 5개 전문과목 신설과 전적으로 배치되는 입법예고안에 이어 신설 통합치의학과의 명칭까지 변경하려는 것은 치과계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대한통합치과학회도 통합치의학과의 명칭 변경에 강력 반대하는 의견서를 내놨다.

지난달 30일 치협과 공동으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윤현중 학회장은 '2006년 대학병원내 통합진료과로 시작한 통합치과전문임상의 수련제도는 올 6월 현재 전국 19개 수련기관에서 60여명이 수련을 받을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하고, '이들 수련기관을 통해 350여명의 통합치과전문임상의가 배출된 데다 AGD 경과조치 교육수료자들까지 치면 이미 6천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의 '통합치의학'을 전공한 셈이 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가장치의학과로의 명칭 변경은 이들의 학문적 정체성을 왜곡시키고, 학술교류와 발전을 크게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에 설립된 대한통합치과학회는 지난 4월 정식으로 치협 인준학회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명칭변경 회의에는 심준성 교수와 김기덕 교수, 박용덕 전 교수, 이재용 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김기덕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명칭변경에 긍정적이었으며, '복지부도 가정치의학과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는 것이 회의 참가자의 전언.

최남섭 협회장은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가정치의학이란 게 도대체 무얼 의미하나?'고 되묻고, '있지도 않고 해본 적도 없는 가정치의학을 단지 의과에 가정의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권하는 건 행정편의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최 협회장은 '설령 명칭변경이 필요하다고 해도 복지부의 협상 파트너는 치협이 돼야 한다'면서 '협회를 배제한 채 임의로 몇 사람을 지정해 회의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히고, '난데없는 복지부의 통합치의학과 명칭 변경 기도를 저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합치의학과 명칭 변경 파문은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몇몇 민원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의 '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시행령)' 입법예고 기간은 오늘로 마감된다.